새누리당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지방공약을 놓고 여야가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서울(경기 구리)~세종시를 잇는 128.8㎞로 총 6조7000억원이 소요되는 매머드급 국가프로젝트다.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이 사업을 지방공약으로 제시했다.

야당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충북이 빠진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지방공약으로 발표한 새누리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충청권 관문 역할을 하는 KTX오송분기역 기능상실을 우려한데 따른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중앙당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한다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160만 도민과 함께 새누리당의 제2경부고속도로 공약 파기와 건설 저지 범도민 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이 적극 대응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19일 성명에서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은 2009년 기본설계 등이 끝난 사업”이라며 “이 사업은 시·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충북의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시종 후보는 재임 기간 허송세월하다가 이제 와서 ‘여당 후보가 책임지라느니’ 하는 식의 정치 공세만 일삼고 있다”며 “이렇게 능력없고 힘없는 야당 후보가 충북 발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논란은 지난 17일 충북언론인클럽이 마련한 충북지사선거 후보 토론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시종 후보는 “KTX오송역이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2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천안이 관문 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충북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진식 후보는 “저도 이 발표를 듣고 중앙당에 항의했다”며 “이 고속도로 기본설계는 2009년 끝났는데, 이 후보는 왜 4~5년이 지나도록 가만 있었느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