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안심못해… 침묵의 '노란 票'
D-20, 6·4지방선거 후보등록 시작 … '49齋 다음날 투표' 최대 변수

충북지사 후보를 비롯한 6·4 지방선거 후보들이 15~16일 이틀간 일제히 후보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충청권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예비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를 비롯한 초대통합청주시장 후보,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은 15일 선관위를 방문해 각각 후보등록 절차를 마친 후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 후보등록을 마친 후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을 갖는 등 '표밭'을 향해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충북지사와 초대 통합청주시장 등 대부분의 선거가 1대1 맞대결 구도로 짜여졌으나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가 지속돼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안전·재난' 분야 공약과 정책을 앞다퉈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자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선거일이 세월호 참사 49재 추모일 다음날 치러질 예정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특히 정부 대처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평가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충주 문화방송이 지난 12~13일 양일간 충북도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도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정부대처에 대한 평가를 질의한 결과 '잘못했다'는 응답이 73.9%에 달했다. 긍정적 평가는 18.4%에 불과했다.(잘모름 7.7%) 대통령 사과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48.1%였고, 부정적 평가는 42.4%로 나타났다.(잘모름 9.5%)

이같은 여건을 감안한 듯 윤 후보와 이 후보는 '도민 안전과 행복'을 민선 6기 도정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양측은 위기관리보좌관 신설, 지사직속 재난부서 설치, 충북위기관리원 신설, '국제안전도시 인증' 등을 안전분야 핵심정책으로 제시했다.

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청원군수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충북의 지방권력'에 대한 민심의 선택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성'을 할지, 새누리당이 '탈환'을 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충북 유권자 51%를 차지하고 있는 초대통합청주시장 후보와 충북지사 후보 '러닝메이트' 구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도 '변수'이다.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주권 후보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사를 '탈환'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직이냐·새인물이냐'에 대한 선택 향방도 주목된다.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통합청주시 출범'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 대한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새누리당 윤진식 지사 후보와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는 '국가대표 경제도지사'와 '경제해결사'를 이미지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윤진식 후보는 "국가경영의 중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국비확보와 대형현안들을 추진해 충북을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는 청원·청주 통합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과 '100만 통합시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범덕 초대통합시장 후보는 "세종시 사수와 청주·청원 통합은 새정치연합이 지방정권을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등으로 이어진 통합 실패 세력에게 통합청주시를 다시 맡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충주시장 후보에 조길형, 제천시장 후보 최명현, 단양군수 후보 류한우, 보은군수 후보 김수백, 옥천군수 후보 김영만, 영동군수 후보 박세복, 증평군수 후보 유명호, 진천군수 후보 김종필, 괴산군수 후보 송인헌, 음성군수에 이필용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주시장 후보에 한창희, 제천시장 후보 이근규, 단양군수 후보 김동진, 보은군수 후보 이종석, 옥천군수 후보 김재종, 영동군수 후보 정구복, 증평군수 후보 홍성열, 진천군수 후보 유영훈, 음성군수에 박희남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진천군수 선거 ‘돈 매수설’ … 진흙탕 싸움으로
“금품 수수 폭로 1억 주겠다” “공천 후유증·바람몰이 심화 “경선 불복” 무소속 출마 난무

후보 매수설이 제기되는 등 진천군수 선거전이 벌써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조준영기자가 보도했다.

주민 A씨는 14일 진천군청 브리핑실을 찾아 "새누리당 진천군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B 후보 측 인사가 '공천을 받은 김종필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1주일 전에 평소 알고 지내던 C씨가 '김 후보에게 3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허위) 진술서를 써주면 1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이런 내용의 대화를 녹음해 놓았다"고 말했다.

A씨는 "금품 제공 의혹으로 김 후보가 사퇴하면 새누리당 군수 후보는 B씨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에는 남구현(무소속) 전 뉴라이트연합 진천군지회장이 새누리당 경선을 비난하며 무소속 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남 전 지회장은 "(새누리당이) 이런저런 의혹을 받아 결격사유가 많은 후보를 비호하는 불공정 경선을 했다"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 3명의 분신이 남구현으로 환생해 군수로 선택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 후보의 '저격수'로 출마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남 전 지회장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모 후보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진천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원종 전 문백면장이 지난 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면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선으로 군수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밀실에서 전략 공천했다"며 "당을 더는 믿을 수 없어 무소속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의원 후보에 도전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한 임영은 농다리지킴이 회장도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군수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후보의 과거 전력 등에 대한 각종 소문이 나도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진천군수 선거전이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전 외치는 충북도…집안엔 '균열 천지'
본관·서관 기둥·외벽에 심각한 균열 '수두룩'
의회건물·신관 연결부분도 틈새 벌어져 위험
道 "내진검사 예산 확보 어려워 육안검사만"

충북도의 안전불감증이 또 논란을 불러오게 생겼다.

안전을 외치기에 앞서 집안 수리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충북일보 최범규기자가 보도했다..

도청 건물자체에도 균열이 수두룩해 미관 저해는 물론 직원들과 민원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 건축된 의회건물에서조차 심각한 균열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매년 청사 내 건물에 대한 보수관리비 2억여원이 무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도청 건물은 △본관 △서관 △동관 △신관 등으로 나뉜다.

본관은 지난 1937년 2층짜리 건물로 지어진데 이어 1959년 3층으로 증축됐다. 현재는 문화재로 지정됐을 정도로 건축물로서 가치가 크다.

서관은 1972년, 동관은 1977년, 신관은 1989년 각각 건축됐다.

신관 건축 4년 뒤인 1993년에는 현재 민원실과 도의회로 활용되고 있는 부분이 증축됐다.

하지만 이들 건물에는 현재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견고하게 건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본관과 서관의 이음부분 기둥에는 1㎝ 가량의 세로 균열이 생겼다.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콘 소재로 막아놨지만 오히려 미관만 저해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건물 내부에서도 크고 작은 균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다 가장 최근 건물로 알려진 의회건물도 각종 균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서관과 신관 벽면과 바닥에는 균열을 가리기 위한 '땜질'용 페인트 자국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마저 틈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특히 신관과 의회건물 간 이음부분이 심각하다.

본보가 14일 이 구간 2~7층을 살펴본 결과 거의 모든 층에서 2㎝ 이상의 틈을 확인했다. 게다가 이미 수년전부터 이런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을 몇몇 직원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에 도는 지난해 본관~동관 연결통로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해 보강공사를 마쳤고, 올해는 신관~동관에 대한 보강공사를 발주 중이다.

신관 전체에 대한 정밀진단은 아직 계획돼 있지 않은데다 균열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내진검사 등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직원은 "증축 당시부터 부실공사 등의 논란이 있었다"며 "오래된 건물인데다 보수도 수시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불안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내진검사를 통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10억여원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다 예산 요구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육안검사 등을 통해 수시로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