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북도당 '스피커 폰 공천' 충격
비례대표 후보 심사 도중 6명 당협위원장에 전화해 순위 결정
사전 내락 순위 막판에 변경
월급당직자 4차레 특혜 추문
당 안팎 거센 후폭풍 예고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면서 회의 도중에 전화 '스피커 폰'으로 6명의 당협위원장을 연결해 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사전에 내락된 순위가 막판에 변경된 사실도 드러나 향후 당 안팎의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황창환)는 지난 10일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실시했다.　

앞서, 도의회 비례대표 1~2번에 각각 윤은희 여성부장과 이종욱 청년위원장의 사전 내락설이 나돌았다.

이어 청주시의회 비례대표도 이유자 청록건설 대표(1번), 이옥규 흥덕갑 여성위원장(2번), 변창수 지체장애인협회 충북협회장(3번)으로 사전조율이 이뤄진 상태였다.　

그러자 3번 변 회장측이 공천위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충북도당을 방문해 거세게 항의했고, 이후 황창환 위원장은 회의 도중 각 당협위원장을 '스피커 폰'으로 연결했다.　

이때 지사와 시장 출마로 사고당협으로 분류된 충주(윤진식)와 청원(이승훈)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당협위원장이 통화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코스타리카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파견된 정우택(청주 상당) 최고위원도 전화 통화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과, 시 비례 2번과 3번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시 비례 1번 상당당협, 2번 흥덕갑 당협, 도 비례 1번 도당위원장 몫으로 사전에 조율된 순위가 헝클어진 셈이다.　

비례대표 잡음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지난달 18일 1차 공모에서 신청자는 모두 39명(광역 7명·기초 32명)이었다. 당시 광역 7명 중 여성은 2명(발표 3명)이었다.　

이때 시 비례를 신청한 도당 '월급당직자'를 도 비례로 끌어올리기 위해 3명으로 발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또한 공천관리위원회를 재구성했다. 비록 중앙당의 지침(선택사항)이 있었지만 도당위원장이 기존 공천위를 크게 불신하면서 재구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불신의 씨앗은 도당위원장이 낙점한 '월급 당직자'가 도 비례가 아닌 시 비례를 신청하면서 일부 공천위원 개입설이 나돌면서다.　

이후 공모가 5월 7일로 대폭 연장됐다. 추가공모 첫날 '월급당직자'는 시 비례 신청을 철회하고 곧바로 도 비례로 갈아탔다.　

통합시장 후보 경선이 열린 지난달 30일에도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은 '월급 당직자'를 아예 '윤 의원'이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월급 당직자'를 위해 △추가 공모 △공천위 재구성 △시 비례 철회 후 도 비례 변경 조장 △도당위원장 몫 할당 등 4차례에 걸쳐 특혜를 제공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복수의 공천관리 위원은 본보 통화에서 "도당위원장과 각 당협위원장이 사전에 결정한 비례대표 순위를 번복할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광역의원 출마자들도 "이번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 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 공천위원들이 보여 준 상식 밖의 행동으로 적어도 5~10% 가량 지지율 하락이 우려된다"며 "이렇게 하려면 왜 심사료(광역 80만원·기초 50만원)를 받고 월 20만원씩 6개월분에 준하는 당비(광역) 또는 월 10만원(기초)을 받고 들러리를 세웠는지 솔직히 부끄럽다"고 밝혔다.

예식장 주변도로 '주차장' 되는 이유 있었다
청주·청원 업체들, 관련법·조례 교묘히 이용
주차면적 확보 의무·교통영향평가 등 피해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등 대책 마련해야"

결혼식장 주변도로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주말과 휴일마다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어 강력한 단속과 함께 관련법의 개정이 요구된다고 충청일보 김규철기자가 보도했다.

매년 결혼 성수기가 되면 청주시와 청원군의 대형예식장 인근도로에는 하객들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대표적인 대형 예식장인 용암동 A컨벤션센터 입구와 장암동 B웨딩홀이 위치한 동부우회도로는 예식을 치르는 주말과 휴일이면 3차로 중 1개 차로가 주차장화되고 있다.

청주시 유일의 유원지구 내에 있는 용담동 C컨벤션센터도 청주박물관과 청주동물원으로 연결되는 명암로의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하객들의 주차공간으로 사용해 나들이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 예식장 관계자들은 도로변에 주차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교통 지·정체를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예식장 주변도로의 불법 주·정차는 예식장의 법적 주차면수 부족 때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현행 건축법과 주차장 관련조례 등의 허점을 예식장에서 교묘히 이용해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건축법에는 주용도를 문화 및 집회시설로 하고 세부용도를 예식장으로 하는 건축물 중 연면적 3000㎡ 이상인 경우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공연장이나 집회장, 관람장, 전시장 등으로 하면 1만 5000㎡이상 돼야 교통영향평가를 받도록 돼 있어 많은 예식장들이 건축물의 세부용도를 예식장으로 하지 않고 공연장이나 집회장 등으로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청주시의 주차장 관련조례 중 주차장의 설치대상 시설물의 종류 및 설치기준에 따르면 문화 및 집회시설의 경우 100㎡당 1대로 돼 있으나 예식장은 80㎡당 1대로 규정돼 20%의 주차면적을 더 확보하도록 돼있어 예식장 대신 문화 및 집회시설로 신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원군과 청주시지역의 25개 예식장 중 세부용도를 예식장으로 한 곳은 서청주농협예식장, 이화예식장 등 11개소뿐이었다.

반면 용암동 A예식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회의장, 일반음식점 등으로 명시돼있으며 용담동 C컨벤션센터는 관광휴게시설,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으로 세부용도를 명시했다.

같은 용암동의 D예식장은 건축물 용도를 자동차 관련시설, 일반음식점, 판매 및 영업시설 등으로 해 놓았으며 청원군 강내면의 E예식장은 문화 및 집회시설, 제1종 근린생활시설, 제2종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용도를 표기했다.

가경동 F예식장과 G예식장은 모두 건축물 용도를 일반음식점과 회의장으로 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관련법 상 하자는 없으나 실제로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해 인근도로를 확장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청주시의회 의원(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청주시의회는 대형할인매장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을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올린바 있다"며 "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형예식장에 대해서도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