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근무일을 맞은 대전과 충남의 기관ㆍ단체들이 이색적인 시무식으로 임진년 새해를 시작했다.  

2일 일선 기관ㆍ단체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는 이날 오전 10시 열린 시무식에서 '희망 돼지저금통 모으기' 행사를 가졌다. 구는 지난해 초 600여명의 직원에게 성인 주먹크기 정도의 저금통을 하나씩 나눠준 뒤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벌여왔다. 

1년간 직원들의 책상 위에 놓인 저금통에 차곡차곡 쌓인 돈은 모두 200여만원 가량으로, 이 돈은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복 구입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 직원은 "동전이 생길 때마다 저금통에 모았다"면서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구민을 위해 유용하게 쓰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이날 시무식에서 구청장과 간부급 직원이 6급 이하 직원 6명의 발을 씻겨 주는 세족식을 진행했다.  

세족식은 민원인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해야하는 젊은 직원들이 '섬김의 자세'로 민원인에게 다가서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충남의 부여군은 이날 오전 11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시무식 대신 농업경영인 등 농업 관련 단체 회원 1천여명이 참여하는 '굿뜨레 제2창업 선포식'을 개최했다. 군은 국내의 대표적인 농산물 브랜드로 성장한 '굿뜨래'를 명품브랜드로 재도약시키고, 한ㆍ미 FTA 체결 등으로 인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군은 굿뜨래 브랜드 명품화 사업, 굿뜨래 농식품 융복합 바이오밸리 구축, 부여8미 품목별 1개 마을씩 육성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보령시 청라면은 시무식 행사 대신 불우이웃돕기에 나섰다. 청라면 직원과 마을이장 등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역내 어려운 이웃 5가구에게 각각 300장씩 모두 1천5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 연탄은 청라를 사랑하는 모임인 '청애회'에서 1천장, 청라면에 있는 영보연탄에서 500장을 각각 기증한 것이다.  

청라면의 한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시무식보다는 이웃을 도우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보고 연탄배달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