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청원군 공무원들이 최근 입법 예고된 '통합 청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안'을 싸고 직렬별로 앞다퉈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는 공무원의 꽃이라는 5급 사무관 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고, 일부는 조직 위상이 축소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보건 직렬 공무원들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보건직들은 통합시 4개 보건소장의 직급을 4급 2명과 5급 2명으로 결정한 데 대해 보건소장을 모두 4급으로 배치하기로 한 애초 용역 결과에서 한참 후퇴한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특별광역자치시와 인구 50만 이상의 지자체 가운데 보건소장이 5급인 곳은 인구 2만명의 인천시 옹진군과 통합 청주뿐"이라며 "인구 100만명을 목표로 하는 광역시급 보건소장이 5급이라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조직 설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보건소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보건행정담당(6급)을 보건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는 행정직 단수로 제한한 것도 문제 삼고 있다.

보건직들은 "보건소는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 지식과 자격을 소유한 전문직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데 비전문가인 행정직이 배치되면 전문성이 결여되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개 도시형보건지소장 자리를 유지할 것, 청원군 낭성·미원·남일면장의 임용을 기존대로 행정·농업·보건 복수 직렬로 할 것 등을 건의했다.

시 차량관리사업소와 환경사업소, 시·군 환경직렬과 화공직렬, 공원녹지과, 시·군의 농업과 등도 5급 승진·전보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시의 조직관리 부서는 이 부분과 관련, "도 청원·청주 통합 추진지원단이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공업직을 기계, 전기, 화공으로 나누는 등 특정 단수 직렬에 직류까지 구분해 표기하면서 혼선을 초래했으나, 이 문제는 도와 협의해 바로잡기로 했다"며 "직렬별로 5급 승진·전보는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직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원은 유사·혼합 업무를 복수직렬로 묶는 방법으로 해소해 달라고 도에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