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동요 '새 나라의 어린이'는 해방의 기쁨과 새 나라에서 살게 된 아이들의 다짐을 담은 노래다.

이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졌을 당시, 사람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기대했을까?

김남중 작가의 '새 나라의 어린이'는 지난 1948년 8월 15일 광복 이후 격동의 대한민국을 담담히 그렸다.

이 책은 새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열심히 살면 밝은 미래가 오리라 기대했던 '노마'와 친일파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꾼 '정식', 두 형제의 서로 다른 꿈을 통해 대한민국 첫 시작의 뜨거운 열망과 기대를 생생히 전달한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친일 청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식과 덕관,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노마,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저 혼자 잘사는 일에만 몰두했던 당숙, 조국을 등지고 한국에서 살아야 했던 외국인 알리스 등 대한민국의 어두운 부분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작가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을 움켜 쥔 사람에 의해 진실이 힘을 잃고,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이 바보 취급당한다. 그러나 이런 부조리 속에서도 옳은 삶을 선택하는 제2·3의 노마가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76쪽.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