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명부 사전 유출 논란 등으로 한차례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경선이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6·4지방선거 통합 청주시장 선거는 청주와 청원이 충북 인구의 절반(52.4%)이 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승부처다. 충북지사 선거의 승부를 가를 전략 지역이기도 하다. 충북지사 선거의 승부를 가를 전략 지역이기도 하다. 경선대회를 통해 정해질 새누리당 공천자는 한범덕 현 청주시장과 이종윤(청원군수) 예비후보 중 하나가 될 새정치연합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충북도당은 지난 22일 책임당원 2천300명과 국민선거인단 2천300명 등 4천600명이 각각 한 표를 행사하는 체육관 투표로 공천자를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경선 후보들이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데다 세월호 참사로 선거인단 모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선대회 일정을 연기했다.

결국 선거인단은 책임당원 2천284명, 국민참여 선거인단 1천701명 등 3천991명으로 축소했다. 부족한 583명은 같은 수의 유효 표본을 대상으로 한 ARS방식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표로 환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50%라면 583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반영 비율을 50%로 줄여 각 경선후보의 지지율을 득표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당원명부 사전 유출을 주장하면서 100% 여론조사를 주장했던 남상우(68) 후보 등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당 클린선거감시단이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했으나 조사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경선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사실상 ‘깜깜이’ 경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선거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예정했던 경선후보 TV토론회도 취소됐다.

이 때문에 누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소로 유인하느냐는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위원장 출신인 이승훈(59)·한대수(70) 후보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그러나 두 후보는 공정성 논란을 야기한 당원 명부 사전 유출 논란의 진원지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동수(58) 후보와 남 후보는 당내 기반이 두 후보보다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책임당원보다는 국민참여 선거인단과 여론조사에 공을 들여야 할 처지다.

당원명부 사전유출 지적을 통해 여론조사 병행이라는 경선 룰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했으나 반영 비율이 제한적이어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현 충북지사와 맞대결할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와의 ‘궁합’ 또한 선거인단의 표심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경선대회 행사장 입구에 세월호 희생자 임시 분향소를 만들어 운영하고 경선대회 내내 일체의 박수 유도나 환호 등의 행위 없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