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8일 도청 대회실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디 하늘나라에선 편안히 쉬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28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전 정정순 행정부지사, 설문식 경제부지사 등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조문했으며 한범덕 청주시장, 윤종기 충북지방경찰청장, 김형철 공군사관학교장, 김대성 충북도교육청 권한대행 등이 직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이들은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노란리본에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적어 분향소 앞에 마련된 게시대에 묶었다.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회사원과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으며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은숙(51·여·청주시 상당구)씨는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날 오후 5시까지 700여명이 넘는 조문객이 분향소를 방문했다.

분향소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날까지 매일 24시간 운영되며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 분향소에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는 모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