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혜령作 '거북이, 물고기 그리고 나'.

거북이·물고기 등 작은 동물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탐구하고, 자아와 타아의 관계를 쉽게 풀어볼 수 있는 전시가 다음달 1일부터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신미술관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일반인에게 현대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추진중인 기획전 '2014 미술관은 내 친구'가 이 미술관 본관 지하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꼭꼭 숨어라'를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자아를 다양한 소재(재료)로 표현한 작품 1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범균, 주혜령 작가는 그들만의 생각과 표현을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작품을 출품함으로써 관람객과 감정적인 교류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특히 '자아'와 '타자'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현대미술에서 감정이 표출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현대미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한 주 작가는 작은 동물들의 반복적인 모습을 여러 개로 복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위압감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군집된 동물들의 형상은 도시 속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그를 호위하는 하나의 집단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주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 내면의 어느 한 부분에는 잔 다르크가 돼 무리를 이끌고픈 일탈적 상상을 만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자신의 모습과 이미지, 주변인을 화면에 등장시켜 사방에 비쳐진것과 실제 그려진 모습에 대한 관계성을 이야기한다.

특히,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이 작품 안으로 투영돼 어느 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 혼동하는 착각의 공간을 보여준다.
　
그는 "거울을 통해 본 가상공간의 이미지 특성을 중심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과의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미술관은 매년 청주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초대·지원,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14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