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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주권자라야 산다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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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02  1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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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사회운동가인 함석헌(1901~1989년) 선생은 1950년대 말 월간〔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글을 발표했다. 이승만 정권의 폭정이 아무리 극에 달한다 해도 백성들이 똑똑히 보고 분명히 생각하면 나라에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에서 갖가지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올곧게 살면서 후학들을 일깨우고 간 함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론’은 단순한 ‘생각차원’이 아니라 ‘생각은 곧 실행’이라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다. 난마 같은 사회상이나 억압된 학정 속에서도 백성들이 졸지 않고 깨어있는 정신을 갖고 사태를 주시, 소신 있는 행동을 하면 ’명실상부한 백성의 나라‘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새해 임진년 벽두에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론’을 다시 화두로 제기하는 것은 올해 우리 국민들 앞에 놓여있는 산적한 현안들이 태산처럼 무거워 ‘주권자로서의 비상한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함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지만 나는 오늘 ‘깨어있는 주권자라야 국민도 살고 나라도 산다’고 강조하고자 한다.

새해를 맞아 각계는 새해 소망과 청사진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예술. 체육계 등은 각기 그 리더들이 임진년의 청사진을 밝히면서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개인들도 경제적 생활의 향상 등 저마다 소망을 피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19대 총선거(4월)와 18대 대통령선거(12월)와 관련한 여야 정당 및 출마예정자들의 말 성찬(盛饌)이다. 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요란한 말잔치가 시작되고 있다.

철새정치인.정치적 위장상품 폐기해야

선거 전에는 국민의 종을 자처하다가도 당선 후에는 거만한 주인으로 행세하기 일쑤인 정치인이나 정당들의 감언이설에 주권자인 국민들이 또 현혹되어 ‘후회할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임진년 최대의 정치행사인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한 때의 바람(風)이나 지역감정 등에 사로잡혀 한 표를 행사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선거 때마다 늘 해온 말이 아니냐고 일소에 부칠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투표를 하고 난 후 당선자들의 배반된 행위에 손가락을 절단하고 싶을 만큼 후회하게 된 일이 어디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와 국사를 논의하는 국회 등이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과 한탄을 하기에 앞서 한마디로 ‘잘 뽑아야’ 한다. 온갖 인연에 사로잡혀 대통령과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해 놓고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인정과 감정의 잠에 취해 자격 미달자들을 선출, 국사를 맡겨 놓은 유권자는 그 벌을 톡톡히 받기 마련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그런 업보를 너무나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이런데도 어리석은 선택을 되풀이 하면 백성도 나라도 고통의 연속을 면치 못한다.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사적 인연의 잠을 떨쳐내고 초롱초롱한 정신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완벽한 도덕인’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출마(예정)자들은 저마다 제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누구나 흠은 있어 완벽한 도덕군자는 있지도 않다. 따라서 선거는 더 좋은 인물을 선택하기보다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후보자가 더 나쁘고, ‘덜 나쁜 사람’인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할 문제지만 선민(選民)을 자처하고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자칭 슈퍼맨은 ‘정치적 사기꾼‘임을 직시해야 한다. 선거 때마다 권력의 양지를 쫓아다니는 철새정치인이나 ’개인의 영달‘을 ’지역의 일꾼‘으로 포장한 ’정치적 위장상품‘은 이제 폐기처분하는 게 옳다. 제발 한 번은 속았지만 두 번은 속지 말자는 것이다. 특히 충청의 유권자들은 핫바지 비아냥거림을 당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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