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저수지 3곳의 안전등급이 정비가 시급한 D등급으로 나타났으나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보수·보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D등급은 주요 결함으로 보수·보강이 시급하고 경우에 따라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12개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588곳이 있다.

도는 지난해 육안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264곳을 정밀 안전진단 대상으로 선정, 조사한 결과 10곳은 A등급, 102곳과 129곳은 간단한 보강공사가 필요한 B, C등급으로 각각 진단됐다.

그러나 16곳은 큰 결함이 있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도 결정할 상황인 D등급 진단을 받았다.

보은이 5곳으로 가장 많고, 청원·괴산 3곳, 제천 2곳, 옥천·음성·단양 각 1곳이다.

이에 따라 7개 시·군은 예산을 편성, D등급 진단을 받은 저수지 정비에 착수했다. 16개 저수지 중 7곳은 정비가 이미 끝났고 6곳은 보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보은군 내북면 수적골 저수지와 괴산군 장연면 장암, 청안면 청산 저수지 3곳은 정비 예산이 아예 편성되지 않았다.

이들 저수지의 진단 결과가 13개 저수지보다 늦은 지난해 12월 시·군에 통보됐기 때문이다.

저수용량 9천t의 수적골 저수지는 1967년, 3천t 규모의 장암 저수지는 1966년 축조돼 상당히 노후된 상태다. 청산 저수지는 이보다 늦은 1978년 축조되긴 했지만 저수용량이 3만t에 달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정비 예산을 올해 시·군별 추가경정예산에 신속히 편성해 보수·보강 작업에 나설 것을 보은과 괴산에 지시했다"며 "설계 절차를 거쳐 9월부터 정비를 시작하면 연말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187개 저수지 중에서도 7곳이 D등급을 받았지만, 정비 공사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