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설근로자 '블랙홀' 인가?
정부청사 3단계 이전 앞두고 신축공사 활발

최근 정부세종청사의 이전이 활발히 이뤄지고 대단위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와 원룸 등이 동시에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현장에 건설근로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중부매일 서인석기자가 보도했다. 마치 '건설근로자들의 블랙홀' 처럼 말이다. 이로 인해 충북지역은 물론 대전, 충남 등 인근 건설현장에서의 근로자들이 부족해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세종시 현황=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2010년 12월 27일 공포)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면적은 465.23㎢로 서울특별시의 3/4 규모다. 행정구분은 1읍 9면 1행정동(14법정동)이며 인구는 11만5천269(2013년 현재)이다.

지난 2011년 12월 26일 첫마을 1단계 아파트 주민 입주(2천242세대)한 가운데 행복도시~대전 유성 연결도로 확장공사가 개통(2012년 3월 31일)됐으며,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주민 입주(4천278세대, 2012년 6월 29일)했다.

특히 지난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가운데 국무총리실 세종청사 입주(2012년 9월 15일)를 시작으로 정부세종청사 1단계 2구역 준공(2012년 11월15일), 행복도시-정안IC 연결도로 개통(2012년 11월 23일), 정부세종청사 개청(2012년 12월 27일), 세종시교육청사 기공식(2013년 1월 31일), 대통령기록관 기공식 개최(2013년 4월 18일), 국도 1호선 상부도록 및 동서축 도로 개통(2013년 9월 15일), 국립세종도서관 개관(2013년 12월 12일),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 완료(2013년 12월 29일)가 됐다.

◆관공서·아파트·상가·도로 등 건설 활발= 세종시에는 현재 국토교통부를 비롯, 교육부, 기획 재정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했으며 올 연말 국민권익위원회와 대통령 기록관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연말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을 앞두고 관공서 건설공사가 한창이며 58곳의 아파트 건설현장과 대형 오피스텔, 상가, 원룸 등의 공사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5만3천518세대가 입주 예정인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건설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014년도에만 아파트 1만6천110세대, 도시형생활주택 1천309세대, 오피스텔 2천569세대 등이 완공, 입주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종시~대전 대덕테크노밸리를 잇는 연결도로가 내년 추석 임시 개통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세종시 금남면 장재리~대전 대덕구 와동(총 연장 14.19km)까지 연결되는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2015년 말 개통)'를 내년 9월 말 임시 개통할 예정이라고 지난 19일 밝혔다. 총사업비 4천181억 원을 투입하는 이 연결도로는 세종시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2차로를 포함한 왕복 6차로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일반도로 4차로를 먼저 개통한다. 세종시 3생활권 내 외곽순환도로 역시 동시 개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세종시는 올해 사업비 46억 원을 들여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170건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세종시에는 각종 연결도로 및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인근지역 인건비 상승… 공사발주량도 줄어= 이로 인해 세종시 인근의 대전, 충남·북지역 건설현장의 경우 근로자들이 부족해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2014년 상반기 건설업 임금현황에 따르면 건설근로자(보통) 8만4천166원, 철근공 12만8천 252원, 형틀목공 13만2천 373원, 비계공 14만9천852원, 콘크리트 공 12만5천217원, 미장공 12만9천924원 등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를 비롯 충북지역 건설현장에는 근로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며 지난해보다 평균 인건비가 10∼20% 상승한 가운데 건설 노무자 인건비는 (8시간 근무기준) 9만원, 철근공 15만원, 비계공 등에게 14만∼15만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현장에서는 실제 8시간보다 2∼3시간 더 일을 한(10시간에서 11시간 근무)후 평균 16만원에서 17만원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한건설협회가 올해 1월 1일 건설업 임금 적용기준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이며 올해 새롭게 건설인부 인건비를 조사하면 평균 10∼20%는 상승할 것"이라며 "인근 세종시의 건설현장으로 건설인부들의 쏠림현상(블랙홀)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주 D건설 강모(55·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대표는 "건설인부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은 민간공사 현장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경기나 활발히 이뤄져 정부 관급공사라도 많이 발주했으면 좋겠는데 2∼3년 전부터 발주공사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황에 불황까지…'세월호 트라우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1주일
청주·청원 번화가 한산…적막감만 가득
식당·주점 매출 뚝…취객들도 찾아볼 수 없어
곳곳서 불안한 정서 표출 사회 전반 무기력증 확산

세월호 침몰 6일째인 지난 21일 밤 9시.

청주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충북대 중문거리와 봉명동 식당·주점은 손님들이 없어 썰렁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일부 식당과 주점은 1~2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손님들은 세월호 침몰 관련 특집 뉴스를 시청하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20~30대 젊은 층의 대표적인 해방구로 꼽혔던 충북대 중문거리는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초라할 정도로 조용했다.

영업장은 물론, 거리마저 조용했다. 영업장 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마저 구슬프게 들렸다.

인근 청주산업단지 근로자들과 아파트 단지 주민 등 평상시 새벽 2시까지 들썩였던 봉명동 역시 조용하기는 마찬가지.

시비가 붙은 취객들이 고성을 주고 받는 흔한 광경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차량으로 가득 찬 도로와 이면도로 역시 한산했을 정도다.

신흥 유흥가로 떠오른 청주시 흥덕구 대농지구 일원, 밤 10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곳 역시 평소와 다른 풍경이었다.

충북대 중문과 봉명동 먹자골목에 비해 다소 많은 손님들이 모여 있었지만, 평소 대비 1/10에도 미치지 못하자 업주들은 울상이다.

한 업주는 "평상시 장사가 안되면 불황이라고 제발 경기좀 살려달라고 아우성인데, 지금은 그럴 말을 할 처지가 안 된다"며 "온 국민이 고통을 받는데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을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외곽 지역인 청원군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A식당. 평일 20팀과 주말과 휴일 40~50팀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 식당도 세월호 여파로 하루 5~6팀을 소화하기도 힘들 정도다.

세월호 침몰 여파로 사회 전반에 무기력증이 확산되고 있다. 하루종일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불안한 정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작은 실수에도 욕설이 나오고, 옷깃만 스쳐도 싸움이 벌어질 듯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거리를 걷다가 느닷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놓고 먼 산을 바라보는 사람. 일을 하다가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현상 모두가 세월호 후유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무기력증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해 TV 앞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혹시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단한 사람들. 대화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망자 통계를 확인하는 사람들.

세월호 희생자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공황(恐慌)에 불황(不況)까지, 황해(黃海)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역습이 대한민국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

충북도 국제행사 대행사 선정 '일방통행'
충북도, 예산낭비 이유 조달청 위탁 여론 등 무시
불공정 시비·특정업체 유착설까지… 대안마련 시급

충북도가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국제행사 대행업체 자체 선정을 고수하고 있어 선정과정에서 의혹을 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엄경철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가기관인 조달청 의뢰 여론을 무시한 채 자체 선정을 강행하는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1일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실행계획 및 행사대행 제안공모 공고에 들어갔다.

사업비 104억원 규모의 제안공모는 제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8일 괴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안요청 설명회를 열고 6월 13일 제안서 평가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각종 국내외 행사를 대행할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는 제안공모제는 매번 업체선정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최근에는 도가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에 위탁한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업체 선정과정에서 제안서 제출과정 상 규정 위반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최종 업체를 선정하기는 했으나 제안서 제출과정에서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신력 실추를 초래했다. 지난해에도 국제행사 대행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오는 9월 치러질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 평가점수의 순위 간 지나친 편차가 문제가 됐다.

이밖에 각종 국내외의 크고작은 행사 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공모제는 심사위원 명단 유출, 기관과 업체 간 유착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고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자체 선정 대신 조달청 위탁 여론이 일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일부 국제행사도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조달청에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에 있고, 반복되는 사업자 선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업계 등이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도는 조달청 발주가 단점이 많고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며 자체 선정을 고수하기로 했다. 도는 조달청에 의뢰할 경우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도의회 등으로부터 예산낭비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자체 발주키로 했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마당에 굳이 조달청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는 기존의 각종 행사를 위한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면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자체발주를 고수하는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심사위원 명단 유출 가능성, 업체와의 유착에 의한 불공정 심사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행사를 위한 대행사 선정과정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았던 적이 없을 정도로 불공정 평가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며 “누구도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상황에서 공정성이 담보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자체 대행사 선정 강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련업계가 대행사 선정과정에 민감한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갖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추진된 각종 행사에서도 특정업체와 기관과의 유착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불신감이 고조돼 있다”며 “공정하게 평가를 받기 위해 업계가 조달청 의뢰를 요구할 정도라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도 관계자는 “조달청에 위탁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문제점을 보완했다”며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