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지역의 한 거위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이 예방적 살처분과 추가 이동제한 조치에 나섰다.

22일 충북도와 진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 한 거위농장에서 "일부 거위가 폐사하고 활력도 떨어졌다"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거위가 AI에 감염됐다는 의심 신고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초동 방역팀을 급파하는 한편 검역본부에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23일경 나올 예정이지만 도와 진천군은 공무원과 전문용역 등 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22일 오전 9시경부터 3시간여에 걸쳐 이 농장의 거위 415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했다.

이 농가 인근 1㎞ 지점에는 미호천이 흐르고 있는데다가 최근까지 철새가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거위 사육 농가에는 이미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지만 도는 AI 감염이 확진되는 대로 이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쪽의 위험지역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 농장 반경 3㎞(위험지역)내에서는 4개 농가가 닭 21만 5000여 마리, 1개 농가가 오리 3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거위 사육 농가가 외딴곳에 있어 AI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5개 농가의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동제한 조치는 살처분 후 한 달이 지나면 해제된다.

한편 도는 경기도 이천의 한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되면 위험지역에 포함된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의 2개 농장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용대리에서는 1개 농가가 닭 21만여 마리를, 1개 농가가 오리 1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다만 증평군 내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는 예정된 대로 24일 해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