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터넷전화 4500개 회선 '먹통'
삼성SDS 건물 화재 … 삼성카드·생명 업무시스템도 장애

삼성SDS 건물 화재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전산 서비스 장애가 지속하는 가운데 삼성SDS가 제공하는 와이즈070 인터넷 전화도 불통이다.

충북에서는 와이즈070 인터넷 전화에 가입한 5만여개 회선 가운데 4500개 법인 회선의 이용이 제한, 이틀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하성진기자가 보도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과천센터 화재 사고 여파로 와이즈070 인터넷 전화, 메시지 서비스, 유니이페이, 와이즈미팅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총 72만 와이즈070 가입 회선 가운데 20만 회선, 충북에서는 4500개 회선의 이용이 제한됐다.

21일 와이즈070 인터넷 전화로 통화를 시도하면 “죄송합니다.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연결되지 않습니다” 또는 “등록된 번호가 아닙니다” 등의 안내가 나오고 있다.

한 가입자는 “출근 후 전화가 먹통이 되는 탓에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개인 가입자의 서비스는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기업이나 법인 회선은 모두 중단됐다”며 “(21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5% 정도 복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나서서 회선교체를 통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의 업무 시스템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삼성카드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삼성카드 홈페이지를 이용한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총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중 4개 금융기관(기업, 광주, 동부저축, 삼성증권) 제휴 체크카드 이용과 기업은행을 ATM기를 이용한 현금서비스가 중단됐다.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도 홈페이지를 통한 가상계좌,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펌뱅킹 등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빚고 있다.

삼성카드는 “서비스 이용 제한에 대한 고객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을 추진하겠다”며 “이번 시스템 장애로 인한 정보의 유실 또는 유출은 없으며, 이른 시일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낮 12시 25분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삼성SDS e-데이터센터 3층 외벽에서 불이 났다.

불은 외벽을 타고 10층짜리 건물 옥상까지 번져 외벽 1591㎡와 10층 사무실 일부 등 모두 2700㎡를 태운 뒤 오후 7시 24분쯤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외벽에 설치된 비상발전기에서 배기가스를 빼내는 연통에서 과열 등 원인으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SDS는 외벽의 불이 일부 내부로 옮아붙은 10층에 있는 삼성카드 서버 피해를 막기 위해 오후 5시쯤 서버를 차단했다.

청주공항 직영체제 유지하나
국토부 민영화 용역 연기 … 地選 쟁점서도 벗어나 
'수도권 대체공항 중점 육성' 선회 중요성 부각

6·4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청주국제공항 민영화가 이번 선거에선 빗겨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청주공항을 민영화 1호 공항으로 검토했으나 최근 수도권 대체공항으로 중점 육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충청투데이 경철수기자가 보도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청주공항 운영권 매각 전략수립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2개월 연장한 6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중간보고회까지 마친 공사는 이달 안에 전문가 의견 수렴, 최종보고회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연구용역 결과물을 내 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항 활성화 계획 등을 연구 결과물에 넣는 보강작업을 하면서 연구용역 수행 기간의 연장이 불가피해 졌다.

이들 두고 공사가 민영화 시도를 접고 지금처럼 청주공항을 직영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사의 직영론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최근 공사가 적잖은 시설투자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청주공항 출국 대기장 확충에 20억 4000만원, 여객터미널 1층 바닥마감재 교체에 14억원, 탑승교 교체에 26억원 등 총 68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 들어 공기업의 민영화 정책이 일부 수정되면서 공사가 청주공항을 수도권 대체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직영체제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교통체증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김포공항과 교각으로 진입로가 조성된 인천국제공항의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북한 무인기 테러를 대비하기 위한 수도권 대체공항으로서 청주공항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민영화에 대해 ‘선 활성화 후 민영화’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천안~청주공항 간 수도권 전철 연결, 활주로 연장(2744m→3200m) 등 항공수요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6월 이후로 한 것은 6·4지방선거의 정치적 쟁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도 있다”며 “현 시점에서 수도권 대체공항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