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2 때문에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젠 제법 식상한 우스갯소리가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미국'이라는 자유분방한 나라에서도 중학교를 전쟁터로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막 자아에 눈을 뜬 미성숙한 10대 청소년들의 왕따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청소년 소설 '아웃게임'(사진)이 출판됐다.
　
소설 속 주인공 매튜 스티븐스에게 프랭클린 중학교의 인기 치어리더 멜리사 스콧이 찾아와 남자친구가 요즘 이상하다며 뒤를 밟아 달라 한다. 남자친구 윌 앳킨스는 농구부 주장이자 우등생인 최고 인기남. 그리고 멜리사는 윌이 선물한 나무 상자를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이 학교의 폭력불법조직 우두머리 비니 빅스와 남녀 이란성 쌍둥이 티모시·티나가 매튜를 불러 식빵 한 덩이 크기의 나무 상자를 찾아달라고 한다.
　
각기 다른 아이들이 같은 나무 상자를 놓고 얽혀 있다는 데 소스라치는 매튜. 나무 상자를 놓고 서로 쫓고 쫓기는 사이 매튜는 6년 전 발생한 아버지의 실종 사건과 관련된 단서가 이 나무 상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

게다가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던 리즈와 이성의 감정이 싹트려던 차에 저돌적으로 접근해 오는 미녀 응원단장 신시아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혼란 속에서 집요하게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매튜. 과연 그가 밝혀낼 어마어마한 진실은 무엇일까.
　
이 책은 호감과 비호감, 지배와 종속, 복종과 저항 등 무게 있는 주제를 주인공 매튜의 유머감각을 통해 웃음코드로 녹여냈다.
　
작가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추리 기법으로 풀어냈다"며 "정신없이 변화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6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