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인삼농협의 인삼 구매 비리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20일 "인삼농협의 일부 임원이 인삼 구매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으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괴산경찰서는 최근 몇년간 인삼농협이 소속 조합원이 아닌 충남 금산 등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인삼을 들여와 홍삼으로 가공, 판매했다는 의혹이 지난해 초 제기돼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외지 인삼 구매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서류를 꾸미고, 그 차액을 일부 임원이 챙겼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경찰은 상급 관서인 충북경찰청으로 이관,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인삼농협이 부족한 물량을 채우려고 외지 인삼을 다량 구매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절차상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국내·수입산 구분만을 엄격히 제한하는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상 외지 인삼 구매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관련 서류 분석과 관계자 소환 조사에서도 횡령 의혹을 입증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부 서류에서 부실한 업무처리가 발견됐지만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인삼농협 측에 자체 감사 처리하도록 통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충북인삼농협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1년이 넘게 진행되는 동안 조합 내 갈등과 오해가 적지 않았다"며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업무 전반을 재정비해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