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충북 정·관계가 선거운동과 예정됐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일제히 추모 모드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17일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통합 청주시장 후보 경선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청주시장 경선은 오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당원선거인단과 국민선거인단 2천300명씩 총 4천600명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체육관 대관과 이미 모집한 국민선거인단이 있어 연기하기 쉽지는 않다"며 "중앙당의 방침이 내려오는 대로 경선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통합 청주시장 예비후보들의 TV토론회도 전면 취소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당내 예비후보자들에게 이번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선거 관련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여객선 침몰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면서 이름 알리기에 나서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운동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사고 희생자에 포함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남윤철(36)씨가 충북 출신인 것을 확인, 남 교사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유족께서는 얼마나 슬픔이 크시겠느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청주에 사는 남 교사의 부모는 현재 사고 현장인 목포에 있다.

이 지사는 한때 충주에 거주했던 생존자 최승필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살아계셔서 감사하다. 함께 탑승했던 실종자들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의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됐다.

충주시와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는 18∼20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30회 수안보온천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또 19일 오후 3시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예정된 토요문화 한마당 상설공연도 취소했다.

최명현 제천시장도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행사 등과 관련한 모든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서 열릴 예정이던 2014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진천군은 18일 진천읍 화랑공원 일대에서 개최하기로 한 청소년들의 종합축제인 '제8회 생거진천 미래지기 축제'를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걸 고려해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며 "침몰사고 실종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