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청주 재개발 사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개략적인 정비사업비와 조합원 추정분담금’ 조사 절차가 시작됐다.

청주시는 사직 1, 사직3, 사모2, 석교, 수곡2, 우암1 등 6개 구역의 추정분담금 등 조사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 10% 이상의 서명 등 법적 요건을 갖춰 추정분담금 등 실태 조사비 지원을 시에 요청한 곳이다.

시는 용역 예정가로 4억4천500만원을 책정했다. 감정평가법인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제안서를 토대로 낙찰자를 선정한 뒤 용역비 협상, 계약 등 과정을 밟는다.

시는 용역 수행기관이 현지 조사와 감정,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9월까지 최종보고서를 내면 6개 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정분담금 등이 조합원들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 재개발·재건축 반대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구역의 추정분담금 등은 역시 사업 진척이 없는 나머지 정비예정 구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38개였던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도시환경정비 형태의 시내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 구역은 현재 24곳으로 줄었다.

추진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한 12곳은 시가 정비 예정구역에서 해제했고, 내덕5구역과 우암2구역은 자체 해산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토지 등 소유자 과반의 동의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내년 1월 말까지 신청하면 추진위원회 승인이나 조합설립 인가가 취소된다.

시는 자진 해산하는 추진위에 대해서는 검증 작업 후 그동안 쓴 비용의 절반을 보조해 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추정분담금 등은 사업이 공전하고 찬반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