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3교대 전환 근무제 도입으로 촉발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파업이 19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간 입장 차가 여전히 팽팽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병원 노조는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상당경찰서와 청주시청이 행정 예고 등의 절차 없이 천막을 빼앗고 노조원들을 폭행했다. 천막은 집회 준비물품으로 집회신고서에 명시했던 것"이라며 "법을 어긴 경찰서장과 시장 등을 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등은 지난 15일 청주시청 앞에서 시장 면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면서 철야농성을 위한 천막 설치를 시도했으나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이 와중에 천막을 설치하려는 노조와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측은 이날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가 200억에 가까운 시민혈세를 부어 세운 공공병원"이라며 "하지만 청주시는 민간에 위탁만 맡겼을뿐 관리감독의 책임을 소홀히 했다"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병원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노조를 비판했다.

병원 측은 "2년 전에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경영진이 바뀐 바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에도 노사 합의에 따라 간병인을 직접 채용했으며, 현재 환자수 대비 간병인수가 전국 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국을 막기 위해 임금 삭감이나 인력 증원 없는 간병인 8시간 3교대제를 도입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며 "노조가 이를 번복하면서 30%의 임금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24-24-9'시간제 근무형태를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환자를 볼모로 삼아 업무를 방해하는 노조의 행위를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