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의 교수 업적 평가 기준 변경과 관련 이 학교 교수회는 15일 "학교의 일방적 교수 업적 평가 변경은 무효"라며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 무효 청구 진정서를 제출했다.

교수회는 "취업규칙에 해당하는 업적 평가 관련 규정을 근로자인 교수들에게 불이익이 가도록 변경하는 경우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 절차가 있어야 하지만 학교 당국은 사전에 전혀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이어 "개정된 업적 평가 규정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하거나 과중한 업적을 요구하고 있어서 교수의 지위와 신분을 극도로 약화시켜 장기적으로는 학생과 사회, 국가 모두에 폐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대는 지난 2월 28일 오후 9시 부총장 주재 긴급 교무위원회를 열어 교수 평가 기준이 되는 업적 평가 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규정은 기존 교육·연구·봉사 부문에 산학협력 부문을 추가하는 것 외에 설립자 가족 추도식에 참석하면 가산점을 준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또 학교발전기금 유치 때 100만원 단위로 점수를 부여하는 한편 연구 업적 실적은 기존보다 3배 이상 상향 조정하면서 전체 업적 달성을 못 하면 연구비를 삭감한다는 조항을 둬 강제성을 부여했다.

청주대 교수회는 "대학이 업적평가를 빌미로 교수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청주대학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청주대의 일부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회가 업적평가규정 개정과 관련, 진실을 호도해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라며 "올바른 이해를 구하고자 청주대학교의 공식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청주대는 "지난해 대학정보공시에 올라온 국제저명학술지 게재논문 실적을 보면 청주대는 교수 1인당 0.1편으로 재학생 1만명 이상 대학 52개중 45위에 그쳤다"라며 "연구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준 일부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자 가족의 추도식에 참석할 경우 가산점을 줘 교수들을 길들이려 한다는 지적도 왜곡된 것"이라며 "봉사영역 평가에는 28개 이상의 항목이 있고, 그 중 교내 기타활동 1개 항목에 다양한 교내행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혀 불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날로 어려워지는 대학환경에 대응하고,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을 모색해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