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위원장이라는 투톱 체제가 구축된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과 각급 후보들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그동안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저울질하던 이시종 충북지사가 오는 24일 등판, 같은 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며 유권자 표심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통합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이종윤 청원군수에 이어 한범덕 청주시장도 내달 1일께 예비후보로 등록, 세몰이에 나선다.

충북도당 역시 공동위원장을 포함, 총 14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결기관인 집행위원회 설치를 곧 마무리하고 선거 모드에 접어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계와 안철수 신당계는 공동위원장을 포함, 7명씩의 집행위원을 추천했다. 이들에 대한 인준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분'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초래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집행위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우려는 씻겨져 나갔다.

충북도당은 집행위가 설치되면 이번 주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늦어도 다음주부터 후보자 공천 절차를 밟기로 했다.

도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을 해야 할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늦어도 다음주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면 이달 말까지는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초단체장 중 경선이 필요한 지역은 통합 청주시를 포함한 11개 시·군 중 청주, 충주, 영동, 음성, 진천 5곳이다.

괴산·보은에는 후보가 아직 나서지 않았고 제천, 단양, 옥천 증평은 단일 후보이다.

도의원 28개 지역구 중 청주 11선거구와 증평선거구를 제외한 26곳에서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이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의 복수 후보가 등록한 선거구는 청주2, 청주4, 충주2, 충주3, 제천 2, 보은, 진천1 등 7개 선거구뿐이다.

17명의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114명의 지역구 기초의원을 뽑는 시·군의원 선거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선거구에 단일 예비후보가 등록된 상황이어서 치열한 경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선 대상 지역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공천장을 놓고 겨룰 통합 청주시를 제외하고는 경선 흥행을 통한 유권자 관심 끌기는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당원 신상이 상세하게 기록된 당원 명부가 통합 청주시장 선거 특정 후보에게 제공되고 금품 제공 의혹을 산 광역의원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는 식의 잡음이 일고 있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경선 후유증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의 경선은 흥행몰이보다는 말 그대로 후보자를 선정하는 경선으로 끝날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과 달리 깨끗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