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은 15일 "제천 '폴리스 힐링 수련원'이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이 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부지 확보와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지만 경찰의 대표 숙원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우선 다른 사업을 미루더라도 설계비를 우선 확보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폴리스 힐링 수련원' 건설은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148만7천600여㎡ 부지에 콘도형 객실(196실)과 팬션, 실내수영장, 회의장, 체육관, 공원, 오토캠핑장을 갖춘 시설을 짓는 경찰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다.

이를 위해 충북경찰청은 본청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2012년 10월 16일 충북도, 제천시와 업무협약을 했다.

하지만 5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한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1년여가 넘도록 착공을 못 한 상태다.

경찰은 리조트가 들어서면 연간 18만명의 경찰가족이 제천을 찾아 해마다 180억원가량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청장은 이날 충북지역 직능·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치안문제 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흥준 오송고 교장은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 전담 경찰관을 두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효과에 모자람이 있다"며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

이 청장은 "기숙사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해 죽게 한 진주 모 고교 사건을 보고 학교폭력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학교전담경찰관 1명이 10개 학교를 담당하도록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도 세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청장은 또 불법집회·시위에 대한 엄정 대처, 불량 식품 사범에 대한 강력 처벌, 경찰 내 인권교육 강화, 여경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