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남상우·김동수 새누리당 통합청주시장 예비후보들이 특정예비후보의 당원명부 사전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후보 경선이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에 이어 당원 명부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14일 김동수(58)·남상우(69)·이승훈(59)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충북도당(이하 도당)에 당원 명부 사전 유출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접수시켰다.

이날 오후에는 김동수·남상우 후보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전 유출자로 지목된 한대수(70)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제보자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전 도당 당직자 출신의 특정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가 경선 전 주요 당원명부 사본을 제보자에게 전달하며 사전선거운동을 부탁했다"며 "이 같은 문제를 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에 전달했으나 조용히 넘어갈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주요 당원명부 무단 유출 시점과 경위를 반드시 밝히고 명단 무단 유출 시점 이후 오늘까지의 기간을 산정해 경선일을 연기해야 한다"며 "해당 명부를 즉시 모든 후보자에게 제공한 후 경선을 방해한 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도당에서 요구를 들어주면 경선에 참가해 완주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 및 수사기관에 고발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또 당원 명부 사전 유출자로 지목한 한 후보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승훈 후보 측은 "네 후보가 협의했음에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아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기본적인 상황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당내 문제를 외부에 공개해 새누리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원하지 않아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남 후보와 김 후보측은 이 후보의 이런 태도에 대해 "이 후보 역시 당원 명부를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한 걸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 후보 측은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공동 기자회견 뒤 반박 성명을 내 "경선이 혼탁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경선을 치르기도 전에 불필요한 불협화음이 나는 것은 당과 시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늘 이후로 당내 모든 예비후보가 비방과 흑색선거를 중단하고 본연의 경선 운동에 매진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그러나 이들이 제기한 당원 명부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해 "누워서 침뱉기"라며 반박했다. 충북도당 관계자는 "두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당원 명부는 과거 다른 선거 때나 전당대회 때 돌아다니던 것을 수집해 만든 것으로, 지금 당이 쓰는 양식과는 다르다"며 "다른 예비후보 역시 유사한 당원 명단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러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예비후보가 진상조사를 요구함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충북도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당은 책임당원 2천300명, 국민참여선거인단 2천300명 등 4천600명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오는 22일 청주시장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