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병원은 14일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입국한 40대 여성 뇌종양 환자에 대한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신경외과 김영규(오른쪽) 교수와 몽골 국적의 환자 자옵츠마(41·여)씨의 모습.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충북대병원이 1호 해외환자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특히 충북대병원은 종전 성형이나 치과 치료에만 머물렀던 충북의 해외 의료관광에서 벗어나 뇌종양이라는 중증환자에 대한 유치와 치료를 성공시켰다.

14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뇌 중앙에 위치한 종양 때문에 고통을 겪어온 몽골 국적의 자옵츠마(41·여) 씨는 지난 4일 이 병원에서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자옵츠마 씨는 사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치료비 등 여러 사정으로 수술이 어렵게되면서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소식을 들은 충북대병원 측이 수술을 결정, 지난 4일 수술을 받았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이 병원 신경외과의 김영규(58) 교수는 "종양이 뇌에서도 어려운 부분에 위치해 수술이 어려웠지만 결과는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옵츠마 씨는 "큰 수술이었는데 저를 위해 너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마치고 대외협력실을 설치해 '의료관광 팸 투어'를 실시하는 등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선미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지금까지 중증환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수술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충북대병원의 수술로 지역에서도 중증환자의 수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충북도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몽골 등 중앙아시아에 홍보관을 설치해 해외 중증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