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충북 청원 출신 CNK인터내셔널 오덕균(48·사진)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CNK가 경제성 있는 다이아몬드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주세조사3부(이선봉 부장검사)는 CNK 주가를 조작해 900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CNK 이사 정모씨(55·여)도 불구속 기소했다.

오 대표는 2011년 CNK가 개발권을 가지고 있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4억1600만캐럿에 이른다는 내용을 허위 공시하거나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혐의다. 허위 공시와 보도자료 배포로 2008년 10월 602원에 불과했던 CNK 주가는 2011년 8월 1만7450원까지 폭등했다. 시가총액이 코스닥 7위에 해당하는 1조원에 육박했다.

검찰은 CNK가 주장하는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량은 2100캐럿(시가 4억5000만원 상당)에 불과하고 상품화돼 판매된 것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경제성 있는 다이아몬드는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자신이 보유한 현지법인 CNK마이닝카메룬의 지분 58.8% 중 절반이 넘는 30%를 3000만달러(한화 310억8000만원)에 중국 타이푸 전기그룹 양텐푸 회장에게 매도하면서 다이아몬드 광산의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오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현재 40명이 다이아몬드 부존지역에서 6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위증을 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적용했다.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CNK 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2년 3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 됐다. 지난해 2월 공범으로 기소된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56) 등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해 1월 증선위의 결과 발표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오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중단됐다. 이후 14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오 대표가 자진귀국 형식으로 입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귀국한 오 대표는 공항에서 체포된 뒤 구속됐다.

검찰은 오 대표가 CNK 관계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CNK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 대표에 대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반박했다. CNK 측은 “허위공시와 보도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 9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진정으로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을 성공시키려고 노력해 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