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하위 블랙번에 덜미를 잡혔다.

맨유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승점을 따냈더라면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맨유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블랙번에 결승골을 허용해 분루를 삼켰다.

14승3무2패가 된 맨유는 맨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여전히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1일 선덜랜드와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6일 위건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무관했다.

맨체스터시티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맨유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5무11패로 20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처진 블랙번과의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가져간 쪽은 블랙번이었다.

블랙번은 전반 16분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6분 야쿠부가 다시 한 골을 보태 2-0으로 앞서 나갔다.

맨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야쿠부의 두 번째 골이 나온 직후 공격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만회 골을 넣었다.

하파엘의 슛이 발에 빗맞고 블랙번 문전으로 흐른 것을 베르바토프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10분 뒤인 후반 17분에 베르바토프가 또 한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르바토프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문전으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재치있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맨유는 아예 승부를 뒤집으려고 블랙번을 거세게 몰아쳤으나 오히려 세 번째 골은 블랙번의 차지가 됐다.

블랙번의 그랜트 하인리가 후반 35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경합하다 데 헤아가 넘어진 틈을 타 재차 헤딩슛으로 공을 맨유 골문 안으로 우겨넣었다.

블랙번은 2005년 이후 6년 만에 맨유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2011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편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26)은 이날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결장했다.

박주영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아예 빠져 8월 아스널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