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맨 오른쪽)이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가 개최한 '근로시간 관련 단축 공청회'에서 "52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생산직 근로자"라며 "근로기준법개정안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많은 중소기업이 납기·생산량을 맞추려 휴일 특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계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한 근로시간 단축 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근로시간 단축 공청회'에 대해 "중소기업이 겪는 만성적인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에 대한 고민 없이 논의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여당은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에 한 주당 8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특별근로 시간제’를 제시했다. 야당은 52시간 외 연장근로를 허용하지 않는 대신, 근로시간 범위를 초과하는 사업장에 대한 처벌을 2017년 말까지 면제해주는 ‘면벌제도’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할 경우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는 기업 가운데 72.1%가 생산에 차질을 빚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52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생산직 근로자"라며 "인력난에 시달리는 많은 중소업체가 납기·생산량을 맞추려 휴일 특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납기일 준수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삼는 우리나라 금형 산업이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쟁력 저하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근로시간을 무리하게 단축해 국내를 떠나는 기업이 속출하지 않도록 재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현호 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이날 공청회를 보고 많은 중소기업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며 "장시간 근로 관행의 개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규모별 단계적 도입 등의 보완방안을 함께 시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