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26)이 2011년이 낳은 최고의 20대 여배우로 결산됐다.

문채원은 31일 밤 9시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1 KBS 연기대상'에서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세령'역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745만명)인 액션 블록버스터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의 '자인'역으로 10월17일 제48회 대종상, 11월25일 제32회 청룡영화상에서 연거푸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영화계에서 먼저 인정 받은데 이어 안방극장까지 평정한 셈이다.

'공주의 남자'는 계유정난의 격랑에 휩쓸려 버린 수양대군의 딸 '세령'과 김종서의 아들 '승유'의 격정적이고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문채원, 박시후(34) 두 젊은 연기자의 열연으로 풀어내며 시청률 20％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문채원은 이 드라마에서 철부지 소녀에서 정의와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거는 당찬 여인으로 성장하는 세령을 진심을 바탕으로 한 연기로 훌륭히 소화해내 주목받았다. 하지만 방송 초만 해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심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공주의 남자' 종방 후 인터뷰에서 "4회부터는 주변의 만류로 인터넷을 아예 보지 않았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는 당시 속으로 끙끙 앓으며 더욱 뜨거워진 연기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공주의 남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지만 잘 마무리가 돼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지도 보게 됐고, 현장에 나가는 것이 매일매일 싸우러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내가 이 싸움을 참 많이 사랑하는구나'였습니다. 그래서 뜻깊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자기 배역을 사랑하겠지만 저는 그런 책임감 속에서 제 배역을 너무 사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그 배역을 가슴으로 사랑하겠습니다."이로써 문채원은 문근영(25), 한효주(25), 박민영(26) 등과 함께 20대 중반 여배우 선두그룹에서 경쟁하게 됐다.

'공주의 남자'를 마치고 가족 여행과 밀린 CF, 화보 촬영을 하며 휴식을 취해 온 문채원은 곧 차기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상파 TV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