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지상지 평생무치(知止常止 平生無恥)’이라는 게 있다. “현재의 만족한 것을 알면 종신토록 욕을 보지 않고, 물러날 때를 알고 떳떳이 물러나면 평생 부끄럽지 않다”는 말이다. 퇴(進)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은 ‘퇴(退) 를 아는 사람’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물러날 때를 스스로 아는 진정한 원로가 탄생한 것은 아름답고 가슴 뿌듯한 일, 가야할 때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을 줄 안 이지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2006년 1월4일 이원종 충북지사가 지방선거 불출마, 정계은퇴 선언에 대한 조선일보 사설 일부 내용이다.

이와는 달리 임광수 전 충북협회 회장은 7차례에 걸쳐 21년동안 회장을 연임해오다가 청주·청원군민회 측의 반발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어 이필우회장(85)이 충북협회 바톤을 이어받았으나 9년째 내분과 법적다툼 등으로 ‘식물협회’? 를 노욕(老慾)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충북협회는 1940년대 후반 재경 충북인을 지원하고 고향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다. 이필우 회장이 맡기 전만해도 도지사와 시장·군수와 군민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서울서 신년교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등 도민 화합을 주도해 왔다. 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충북 출신 출향도민을 대표해 ‘민간지사’ 역할을 하는 자리다. 제돈 써야 자리를 유지하는자리다. 자리만 탐하고 돈 쓰는데 인색하면 욕먹기 십상이다.

충북협회 ‘내홍’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3선 연임은 무효’란 취지의 판결을 받고 물러날 걸로 예상됐던 이필우 회장이 보궐선거에서 지난 4일 대의원 회의에서 4선 연임을 했기 때문이다. 재도전에 따른 협회 발전의 청사진이나 이렇다 할 명분도 없이 4선을 한 것이다. ‘그들만의 잔치’로 다시 뽑았다.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충북협회 회장 자리가 ‘개인 화풀이’내지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6개 시·군 향우회장 등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인준)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년 이상 이어진 법정다툼 끝에 대법원이 비대위 손을 들어줬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됐다. 이로인해 충북협회와는 별도로 충북향우회(가칭)란 새 도민회가 현실화되고 있다. 충북협회가 두 동강날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2008년 6월 시·군민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회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합의서에 서명한 후 언론 등에 공개를 했지만 다시 회장을 연임하는 등 장기집권(?)을 해오고 있다.

그는 2008년 연말에 정우택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충북도인재양성재단’에 올해 2억원을 출연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억원씩 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 하지 않고 있다.

대법원 회장선출 '무효' 판결불구 4선 연임… 협회 두 동강 불보듯

이제 이필우 회장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공인으로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인 식언(食言)을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언행이 일치되지 않은 고향 어르신의 부적절한 처신이 후배 앞길을 가로막음은 물론 지역 발전과 화합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동안 돈 자랑만 했지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도 않았다. 나아가 협회를 아집과 독선으로 이끈 게 화근이 됐다.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 회장은 고향 발전과 자신, 그리고 후진을 위해서도 물러나야 한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제 돈을 써가면서 충북인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나이는 물론 연임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렇지 못하고 자리만 탐내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