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도청 일부 환경직 공무원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했으나 무혐의 처분했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6일 "환경직 공무원들이 대기·수질 오염물질 배출업소를 단속하며 편의 제공 명목으로 대가성 금품을 관행적으로 받았다는 혐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충북도 소속 일부 환경직 공무원이 업무 편의를 대가로 환경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에 착수했다.

특히 도청 자체 감사에서도 한 공무원이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단속을 나갔다가 6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추석 떡값'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욱 커졌다.

경찰은 이런 비위가 일부 공무원에 국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청 내 소문을 토대로 내사 대상을 환경직 전체 공무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비위 의혹을 입증해 줄 관련 업체의 제보나 증언이 없어 경찰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실제 돈을 줬다거나 협박당했다는 업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비위 의혹을 받는 공무원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며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 떡값을 받은 공무원은 상품권을 다른 직원들과 나눠가졌고, 감봉 1개월의 자체 징계받은 점을 참작해 형사 처벌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