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지구 해제를 원하는 주민과 계속적인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 재개발·재건축지역 주민생존권 대책위원회는 2일 "청주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를 개정, 재개발·재건축 해제 기준을 50%에서 25%로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기회를 주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하루라도 빨리 해산해야 주민 부담도 줄고, 청주시의 책임도 가벼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례 제정부터 실태조사에 이르기까지 청주시는 주민의 요구에 떠밀려 소극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주민과 약속한 대로 조속히 추정분담금 실태조사 등을 통해 주민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계속 추진해야 할지를 판단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5개 구역 조합장으로 구성된 청주시재개발·재건축협의회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안락한 주거환경을 열망하는 주민들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비대위의 해제 기준 완화 요구는 관련법에 어긋나는 사항"이라며 "청주시는 주민 갈등을 조장하는 비대위에 대해 확실한 답변으로 실제 진정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어 "청주시는 해제 기준을 완화할 게 아니라 주민 다수가 열망하는 재개발·재건축이 부진한 원인 분석과 성공 대책을 마련해 묵묵히 기다리는 이들의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에는 전체 28개 재개발·재건축 구역 가운데 단 2곳만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고, 내덕5구역과 우암2구역 등 2곳은 주민 갈등 등을 이유로 추진위가 해산됐다.

시는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정비구역의 해제 유도를 위해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추정분담금 조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가지 사직 3구역 등 6곳이 추정분담금 실태조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