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였던 이기용 예비후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지사 경선 흥행성은 김빠진 맥주 꼴이 됐다. 이미 파장인 상황에서 전력을 정비한 윤진식 후보 측은 대대적인 개소식과 함께 이시종 현 지사와의 맞짱을 준비한 상태다.

그래서 유력 후보 사퇴와 컷오프로 파장 분위기인 충북지사 후보 경선 대신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잔치가 통합 청주시장 경선이다. 민주당도 "지사보다 통합시장 경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새누리당 통합 청주시장 경선은 각각 2천300명으로 이루어진 당원선거인단과 일반국민선거인단 4천600여명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이와 같은 경선룰에 가장 입맛이 쓴 후보는 역시 남상우다. 각종 여론조사가 실시될 때마다 타 후보를 상당한 차로 제압하고 1위를 고수했던 남 후보 측은 직전 시장의 프리미엄이 붙어 짭짤한 재미를 챙기던 여론조사가 경선룰에서 빠진데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타 후보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심에서 밀리는 남후보로서는 여론조사가 빠져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경선방식이 찜찜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그러나 남 시장 측은 이번 경선룰을 적용한다 해도 밀릴 것 없다는 표정이다. 당원들 역시 야권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며 민심과 당심이 괴리되지 않을 것이라믿고 진격하는 남상우의 뚝심이 당차다.

50대 50의 경선방식이 결정된 지금,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과연 누가 웃고 울겠는가하는 계산을 하느라 여론이 부산하다. 아무래도 당원의 지지가 몰리는 쪽이 유리한 고지임이 분명할진데, 그렇다면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이승훈 전 청원군당협위원장 측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승훈 후보의 경우 전 청원군당협위원장으로써 청원지역의 지지를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정치경력이 약점이다. 유권자 수로 비교한다 해도 청주에 비해 청원은 워낙 열세이기 때문에 상당구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며 청주 당원들의 신망을 유지하고 있는 한 대수의 세가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흥행성 있는 통합청주시장 경선 레이스

아무튼 야당에 비해 월등히 높은 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여당 후보들은 경선이 곧 본선이란 생각으로 경선 레이스에 총력을 쏟고 있다.

통합시장후보로 나선 인물들이 4인 4색, 달라도 너무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에 새누리당의 경선 레이스는 충분한 흥행성이 보장된다. 특히 누가 마지막 카드를 거머쥘 것인지 전혀 단정이 불가한 점이야말로 흥행에 절대적 플러스 요인이다.

민선 3기 청주시장을 지내고 8년간의 칼을 갈고 있던 한 대수의 화려한 부활이 가능할 것인가, 민선 4기 시장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현 시장인 한범덕에게 4년 전 참담하게 패하고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남상우의 설욕이 이루어질 것인가, 전 시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 있는 엘리트 행정가들의 정치 입문이 성공할 것인가.

웬만한 드라마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레이스의 승자가 경선에서 가려질 것이다. 새누리당도 달아오른 통합청주시장 경선이 시들해진 충북지사 후보 경선을 대신해 이번 지방선거의 효자노릇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꿩 대신 잡은 닭이 얼마나 더 먹을 만할지 지켜보는 유권자의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