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관위 홈페이지 보안 '구멍 숭숭'
비밀글 관리 허술… 암호 아무렇게나 눌러도 열려
3년 6개월간 방치… 문제되자 부랴부랴 잠금 설정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로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상정보가 술술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충청일보 나봉덕기자가 보도했다.
　
27일 충북선관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비밀 게시글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렇게 암호를 입력해도 모두 열렸다. 비밀 게시글 잠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것이다.

홈페이지를 제작할 당시 자유게시판 비밀 게시글 잠금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충북선관위는 설명했다.

비밀 게시글은 로그인을 정상적으로 한 개인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설정해 불특정 다수의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이를 볼 수 없게 잠궈두는 기능이다. 비회원들은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넣어여만 작성이 가능하다.
　
이렇게 작성된 글은 작성자가 입력한 비밀번호를 넣지 않으면 열람할 수 없다. 하지만 충북선관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비밀 게시글은 보안은커녕 '키보드'만 입력하면 누구나 열람이 가능했다. 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선거와 관련된 민감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 방문자는 최근 비밀 게시글을 통해 특정 후보 선거운동 홍보문자 수신과 관련해 특정 후보의 성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했으며,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방문자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명을 거론하며 선거 당일에 출근을 시키고 있으니 제재가 필요하다는 제보를 비밀 게시글을 통해 접수했다.
　
이처럼 비밀 게시글에는 잠금 기능을 믿는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민감한 내용을 여과없이 적시해 자칫 다른 사람들이 열람할 경우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일부는 개인 연락처 등도 담겨 있어 고스란히 제보자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 비밀 게시글은 지난 2011년 8월 처음 제작된 이후 지금까지 3년6개월 동안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충북선관위는 홈페이지 관리 회사를 통해 비밀 게시글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없도록 잠금 기능을 원상 복구시켰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중요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죄송스럽다"며 "보안 강화와 정보 획일화를 위해 4월1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접 전국 홈페이지를 합쳐 새로 만든 뒤 운영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비밀 글이 열리는) 발생한 만큼 보안 부분은 특히 신경 써 강화하겠으니 주민들이 계속해서 선과와 관련된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누리 청주·청원권 경선 '체육관 투표' 전락 우려
'100% 당원투표'는 민심보다 당심 작용 가능성
당협별 경선룰 제각각 …'상향식 공천' 의미 무색
"전문기관 통해 2천300명 샘플 여론조사 실시해야"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한 새누리당의 충북도내 경선 룰이 자칫 '당원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중앙당은 현재 '당원 50%+국민 50%'로 광역단체장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 50% 부분은 일반선거인단 30%와 여론조사 20%로 구성했다.

'당원 50%+국민 50%' 경선룰은 각 당협위원장의 개입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것으로, 새누리당은 이를 상향식 공천제를 통한 공천혁명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충북도당이 지난 25일 확정한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경선룰을 보면 도내 일부 지역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취지가 흔들고 있다.

충주시와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 당협은 기초단체장 경선을 당원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하고, 광역·기초의원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제천·단양과 보은·옥천·영동 당협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모두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택했다.

이들 4개 당협의 경선룰은 중앙당의 '당원 50%+국민 50%' 기준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20%에서 50~100%까지 늘린 부분은 역선택 가능성만 봉쇄할 수 있다면 상향식 공천제 취지를 더욱 확대시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100% 당원선거인단 직접투표 방식을 도입한 청주·청원권 광역·기초의원 경선룰은 당 안팎에서 적지 않은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100% 당원투표는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의미한다. 당원들이 체육관이 모여 투표를 통해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취지다.

이럴 경우 민심(民心)보다 당심(黨心)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각 당협위원장과 중앙당의 입맛에 따라 광역·기초의원 후보가 선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당원 50%와 국민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는 통합시장 경선룰은 더욱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책임당원(6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원) 2천300여명과 국민참여 선거인단 2천300여명 등 4천600여명의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내용이다.

국민참여 선거인단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선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참여 선거인단 중 상당수가 '체육관 투표'에 참가하지 않으면 50%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 선거인단보다 당원의 투표참여가 훨씬 높은 상황에서 '당원 50%+국민 50%' 규정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당심이 특정후보로 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28일 개최 예정인 제5차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자칫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고도 당심이 민심에 앞서는 '무늬만 상향식'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의 한 당원은 "예를 들어 당심이 여론지지도가 낮은 쪽으로 몰리게 되면 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주고, 야권은 반대로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며 "국민참여 선거인단은 적어도 2~3곳의 전문기관을 통해 2천300명 샘플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감 선거 쥐락펴락 이기용 리모콘 작동설
보수 후보 단일화 조율, 이 전 교육감 최측근 인사 선거개입 솔솔 … 복심따라 특정후보에 도움 예측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를 사퇴한 이기용(69) 전 충북도교육감이 이른바 '리모콘'을 이용해 차기 교육감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의 눈총을 맞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주진석기자가 보도했다.

이유인 즉슨, 보수 진영 최전방에서 후보 단일화를 조율하고 있는 인사들이 이 전 교육감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 교육감 재직 당시 이들은 교육계 고위직 인사들이었다. 이 전 교육감의 암묵적인 부탁(?)을 받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교육감은 그동안 진보진영의 유일한 후보인 김병우(57)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교육감에 당선되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이 전 교육감은 지인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전 상임대표의 당선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보수진영에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김 전 대표의 우세가 점쳐지자 이 전 교육감이 최측근 인사들을 내세워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교육감이 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신분이 자유로워진 이 전 교육감이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는 게 지역 교육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관측은 본선에 임박해 진보 진영 김 전 상임대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고, 보수 진영 후보의 끈질긴 물밑 구애가 있을 경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럴 경우에도 이 전 교육감이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리모콘'을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모콘'을 작동하지 않더라도 이 전 교육감은 분명히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후보에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교육감 예비후보측 한 인사는 "이 전 교육감이 3선에 연임할 만큼 충북교육계에 탄탄한 인맥과 조직력을 갖고 있어 선거개입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아마도 실제 그럴 것"이라며 "교육감 재직당시 최측근 인사들이 보수진영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전 교육감이 개입하고 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육감 후보 캠프의 인사도 "의도 했든 아니든, 이 전 교육감이 '리모콘'을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