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윤진식(충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충주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충주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이 이시종 지사의 책임이라고 공세를 편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지사를 엄호하면서 역공을 편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해 충주 에코폴리스를 부분 개발키로 한 이 지사와 충북도를 싸잡아 비난했다.

윤 의원은 "반쪽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은 충북도의 추진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전투기 소음 때문에 사업지구에서 제외되는 지역이 있다면 그만큼 추가 부지를 확보해 개발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가 국방부가 전면 개발에 동의하지 않아 부분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국방부는 협의 대상이지 사업 승인 기관이 아니다"라며 "충주시민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조건부 동의를 이유로 공군부대와 인접한 에코폴리스 사업지구 개발이 지연되고, 반쪽만 개발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이 지사와 충북도 공무원들이 반쪽 개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윤 의원 책임론을 내세우며 즉각 맞받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 "에코폴리스 사업이 부분 개발을 하게 된 것은 '소음·고도제한 문제'가 있는 부지를 선정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윤 의원의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책임론을 거론하고, 비현실적인 전면 개발을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지키지 못할 '뻥공약'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윤 의원의 전력도 다시 꺼내 공세를 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다가 나중에 국회에서 원안대로 추진키로 하자 입장을 번복했다는 윤 의원의 해명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충북지사 자격 미달자"라고 지적했다.

에코폴리스 개발을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충주가 이 지사와 윤 의원의 고향으로, 충주 민심을 잡아야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코폴리스 부분 개발의 적정성, 책임 소재를 놓고 벌이는 공방에 대해 유권자들, 특히 충주의 민심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이번 충북지사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