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치에 따라 독자 출마 의지를 보였던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가 19일 회동, 통합 청주시장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과 이 군수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청원·청주 통합 추진상황 보고회에 앞서 이시종 지사 집무실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지사와 한 시장,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청원·청주 통합의 산파들이 성공적인 통합 청주시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지사 선거와 통합 청주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의 청주시장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시장과 이 군수는 이날 시기나 룰 등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각자 지지층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후보 경선과는 품격이 다른 (후보 단일화)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한 시장과 이 군수의 단일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 시장과 이 군수 모두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계속 만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회동에서 구체적인 (후보 단일화)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지만 두분의 인품으로 볼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각자의 길을 너무 많이 걸어왔다는 점에서 단일화 하기에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회동 발언은 선거 전략상 통합 청주시장 후보 단일화를 바라는 이 지사의 체면을 고려한 원론적인 수준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시장 측은 여전히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서 이 군수가 나오는 다자구도로 선거판이 짜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군수 역시 최근 청원지역 10여개 민간·사회단체가 오는 31일 결성하는 '청원미래상생연합(가칭)'이 청원 출신 통합 청주시장 후보 지지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선거가 다가올수록 청원 유권자들이 결집하는데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