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원대 부실 대출로 새마을금고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임직원과 공모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7일 담보물의 시세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56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청주시 모 새마을금고 과장 A(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의 범행을 도운 임직원 B(52)씨 등 3명과 부동산중개업자, 불법 대출을 받은 A·B씨의 친인척, 지인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0년 4월부터 2년간 담보물의 시세를 부풀려 확인서를 발급하는 수법으로 회당 2억∼6억원씩, 총 23회에 걸쳐 56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례로 A씨는 친척이 1억원에 사들인 대지와 건물의 시세를 4억5천만원으로 부풀린 뒤 이를 담보로 2억9천900만원을 대출해줬다.

이 새마을금고에서는 비슷한 시기 또 다른 간부직원 C(41)씨가 담보물 감정금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총 114억원을 불법 대출해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새마을금고는 설립 2년여 만에 조합원 3천500명, 자산 570억여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임직원의 잇단 불법 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2012년 12월 청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