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경선 후보 신청이 마감되면서 충북에서도 치열한 '공천 경쟁'의 막이 올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8~23일 면접, 현장실사,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공천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4월 초까지 단수 후보자 확정, 여성의무공천지역·우선공천지역·경선실시지역 선정 등 1차 심사를 마무리하고 4월 25일 전에 모든 선거구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중앙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하기 전에 3배수를 기준으로 한 컷 오프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때문에 충북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한 서규용(65)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안재헌(65) 전 여성부 차관, 윤진식(67·충주) 국회의원, 이기용(68) 전 교육감 등 4명의 후보들 사이에 벌써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실제 컷오프가 적용될 경우 한 후보는 경선에 조차 나서지 못하는 낙오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서 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하는 데도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우택 최고위원이 이기용 전 교육감을 지지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을 지적한 대목이다.

정 의원이 지난 10일 이 전 교육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추켜세우자 윤 의원도 “당 지도부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주시장과 진천군수 선거 경선에도 각각 4명의 후보가 나서 컷오프 적용 가능성도 나온다.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은 정수의 3배 이내, 지역 사정에 따라 4∼5배까지 허용한다는 게 중앙당의 원칙이다.

지사 후보 경선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충북도당은 여론조사 후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후보를 컷오프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시장·군수 경선 후보자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5명의 후보가 나선 도의원 청주11선거구(청원2선거구, 내수·북이·오창·옥산)는 컷오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경선에 나선 48명 중 여성은 김양희(58) 도의원과 최광옥(56) 현 청주시의회 부의장뿐이다.

시·군의원 경선에 도전한 143명의 후보 중에는 15명이 여성이다.

공직선거법상 각 정당은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마다 광역의원이든, 기초의원이든 여성 1명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천해야 한다. 현행법상 여성 후보자들이 남성보다 공천 카드를 받는 데 유리한 셈이다.

충북도당의 공천 접수 마감 전까지 여성 광역·기초 의원 경선 후보가 없는 유일한 국회의원 지역구는 ‘청주 상당’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원 지역구 중 ‘청주 흥덕을’에 속한 도의회 청주7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던 김양희 의원이 돌연 ‘청주 상당’에 속한 청주2선거구로 옮기면서 ‘지역구별 여성 1인 이상’이라는 조건이 충족됐다.

이런 점에서 김 의원의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국회의원 지역구인 ‘청원’에 속한 기초의회 청주 카선거구에는 맹순자(58) 청원군의원, ‘보은·옥천·영동’에 속한 보은 가선거구에는 고은자(55) 보은군여성지회장,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증평 다선거구에는 정태윤(46) 도안초학부모회장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도 국회의원 지역구별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크다.

반면 충주(4명), 제천(3명)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은 공천 카드를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초의원 경선 후보 중 최 연장자는 8대 충북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범윤(75)씨다. 전직 도의원인 그는 이번에는 단양군의원 후보로 한 체급 낮춰 단양 나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다.

최연소자는 유광욱(26·홍익대대학원 재학) 청주흥덕을 청년분과위원회 부지회장으로, 청주시 사선거구 시의원에 도전한다.

도의회 청주7선거구 후보로 나선 박상필(67) 전 충북도의회 교육의원과 청주시의회 아선거구에 출마한 박상인(51) 청주시의원은 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