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간'에 60m 초대형 인공폭포 논란
청원군 청석굴 명소화사업
동굴에서 지난 70년대에 구석기 연모 다수 발견
바로 옆 달천 수계는 조선중기 설정된 옥화구곡
경북, 구곡문화 세계유산 등재추진 충북과 대조

전통문화 요소가 많이 남아 있는 수계공간에 높이 60m의 초대형 인공폭포가 건립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충북일보 조혁연대기자가 보도했다.

16일 청원군에 따르면 군은 43억원의 예산으로 이른바 '청석굴 관광명소화 사업'을 미원면 운암리 달천상류 지류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업 내용은 △암벽 정상의 정자 조성 △높이 60m 인공폭포 건립 △인공 돌다리 설치 △건너편 소형광장 조성 등이다.

그러나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청석굴(옥화 1경)은 지난 70년대 구석기 연모가 발견된 바 있고, 또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일종인 구곡이 설정됐던 공간 주변이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융조 전 충북대 교수는 지난 1970년대 중반 청석굴 내부에서 찍개, 긁개, 주먹대패, 찌르개 등을 발굴, 관련 내용을 '새로이 발견된 구석기 및 구석기 전통의 몇 예' 제목으로 백산학보 제 20집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관련 내용 28~29쪽)

이는 한반도 구석기인이 동굴유적인 청석굴 안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나, 이후 정밀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구곡연구 전문가인 괴산 중원대 이상주 박사에 따르면 청석굴은 조선중기 인물인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1553~1630)에 의해 설정된 옥화구곡(玉華九曲) 수계에 바로 인접하고 있다.

서계는 괴산군 청천면 귀만리 '만경대'(제 1곡)를 시작으로 달천수계를 따라 상류방향으로 2곡 후운정, 3곡 어암, 4곡 호산, 5곡 옥화대, 6곡 천경대, 7곡 오담, 8곡 인풍정, 9곡 봉황대 등의 구곡을 설정했다.

청석굴은 구곡이 직접적으로 설정된 지점은 아니나 제 8곡~9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계는 청석굴에서 가장 가까운 제 8곡(인풍정)의 서정을 다음과 같이 읊은 바 있다.

'팔곡이라 탁트인 인풍정 / 바라보니 가로놓인 다리 돌 빛이 푸르네 / 바람이 가슴을 후련하게 하여 돌아가는 걸 잊고 있는데 / 물새 산새 지저귀는 소리 귓전에 요란하네.'-<이상주 역>

따라서 청원군이 건립하고 있는 60m 초대형 인공폭포는 조선시대 선비문화의 하나였던 이런 구곡문화와 크게 배치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곡은 조신시대 선비들이 산간 수계의 경관이 뛰어난 곳에 9개의 곡(曲)을 설정, 산책을 했던 곳으로 정신수양 공간이자 산수유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박사는 "경북은 지난해 괴산 화양구곡과 백두대간 동쪽사면에 분포하고 있는 구곡문화지구를 묶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출판과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충북은 '산수문화 1번지'라 하면서도 옥화대 주변에 구곡이 설정돼 있던 사실도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근에서 60m 초대형 인공폭포의 물이 낙하할 경우 자연적으로 생성된 청석굴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라는 물음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대는 과거 구들장으로 많이 사용됐던 점판암(Slate)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낙석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인공폭포가 가동될 경우 그에 따른 비용도 청원군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도 높다. 청주시는 가동 비용이 너무 들어가자 예술의 전당 앞 인공폭포의 가동을 중지한 바 있다.

청원군 관계자는 "낙석현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나무테크 계단 위쪽을 철망으로 보완할 계획"이라며 "인공폭포는 비용을 고려해 여름 한철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른자위 땅에 모텔 애들 어쩌라고
5개 획지 숙박시설 등 용도 허용
입주예정자 반대 단체행동 예고

충북 청주시 율량2지구 노른자위 땅에 모텔이 들어서게 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충청매일 조은숙기자가 보도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주거지역 인접지 숙박시설 허가를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청주 북부권 유일 택지개발지구인 율량2지구는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주중동, 주성동 일원에 163만2천781㎡ 면적 7천286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율량2지구는 근생시설과 상업시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고, 학군도 초·중·고·대학교까지 갖춰 교육 인프라까지 탁월해 이 지역 아파트는 높은 분양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최근 율량2지구 일부 상업용지가 택지조성때부터 도시계획으로 숙박시설용지로 지정돼 해당 목적으로 판매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율량2지구의 상업시설용지 17-3, 17-4, 18-4, 19-3, 20-1 등 5개 획지의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 용도가 허용됐다.

사실상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 용지 5개 획지가 분양·판매된 것이다.

도심내 들어서는 숙박시설의 이점과 불허용도 외에는 허가 되는 점을 미뤄볼 때 이 5개 획지에는 모텔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 LH공사가 택지 개발때부터 택지개발촉진법에 근거, 율량2지구 상업시설지구 내 숙박업소로 허용(택지법) 분양을 해 청주시 등 지자체에 추가 허가 필요없이 건축허가만 받으면 비교적 쉽게 모텔이 들어설 수 있다.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은 각종 사건 사고의 위험성과 교육상 문제 때문에 주거시설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다.

이 때문에 일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청주시 등 관계 지자체에 이를 막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율량2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는 “해당 용지의 위치가 근처 주거지역과 초·중·고교가 인접에 위치, 통학로가 되는 곳”이라며 “학교나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유흥업소 종사자 또는 취객들과 마주치게 되는 상황은 누가 책임지냐”고 반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모텔이 들어서게 되면 변칙 유흥업소와 퇴폐업소가 뒤따라 들어설 가능도 제기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B씨는 “율량2지구에 모텔 및 유흥업소가 들어서게 된다면 청주시가 입주예정자들과 싸워보자는 이야기”라며 “이 일대 아파트 주민들이 다함께 뭉쳐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율량2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청와대 신문고,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숙박시설 및 위락시설 건립 반대 주민 서명 등 강력한 반대 행동을 예고했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율량2지구 일부 상업용지는 택지 개발때부터 적법하게 용도를 지정해서 판매됐기 때문에 지자체로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