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사·시장 후보 '게리맨더링' 막판 변수
정우택 차출시 이기용 청주 상당당협 승계설
이종배 시장출마·조길형 보선선회 가능성도

충북 정치판이 시끄럽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여당인 새누리당이 경선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집안 싸움'을 관전하고 있는 민주당 등 야권 얘기가 아니다.

새누리당의 충북지사, 통합시장, 충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놓고 지역 정·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공모가 마감되는 새누리당의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이기용 전 교육감과 윤진식 국회의원, 서규용 전 장관, 안재헌 전 차관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 청주시장 경선주자는 4명이며, 충주시장은 이종배 시장과 조길형 전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 심흥섭 전 도의원 등 3명이다.

막판 변수가 없다면 새누리당은 이들 11명 중 3명을 충북지사와 통합 청주시장, 충주시장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다른 선거보다 지사와 통합 시장, 충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들 선거구가 도내 전체 판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막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경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정우택 최고위원만 이시종 지사와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몇몇 중앙언론은 정 최고위원의 막판 차출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 차출되면 이기용 전 교육감이 오는 7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의 충주시장 후보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윤진식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를 전제로 조길형 충주시장 출마와 이종배 7·30 보궐선거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정가의 셈범은 다소 다르다.

우선 윤 의원이 지사에 출마하고 조 전 위원이 충주시장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이시종 지사와 무소속 한창희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윤진식 지사~조길형 충주시장 구도에 다소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오는 15일 후보공모 마감을 앞두고 이종배 충주시장이 12∼15일까지 중국 허베이성 쑹쯔시로 출장을 떠나는 것도 관심이다. 윤 의원이 '이종배 보선 출마시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통해 압박하고 있지만, 이 시장은 현재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의원 입장에서도 동향인 이시종 지사와의 충주지역 표 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종배 시장 카드를 고민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같은 변수가 현실로 나타나면 민주당 등 야권의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에 대한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이면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결정하는 '게리맨더링'에 대한 공세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상당한 악재를 감수하면서 새누리당이 게리맨더링을 선택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현재 도내 지방선거 상황이 그럴 만큼 궁색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지방선거 때문에…" 민생도 통합도 올스톱
지웰시티 학교신설문제 교육청·청주시 논의 중단
통합시 출범 D-111…민간단체 통합 곳곳 엇박자
"공무원 복지부동·자치단체장 출마 따른 레임덕"

6·4 지방선거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 주요 민원해결이 중단되고 통합청주시 민간단체 통합과 홍보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청주시내의 대표적인 민원사업인 복대동 지웰시티 입주민의 초등학교 신설에 대해선 최근 몇달째 청주시교육청과 청주시 사이에 논의자체가 중단됐다.

지웰시티 입주민의 대규모 시위로 재촉발된 이 문제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기용 교육감이 “학교용지 확보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나 이후 교육청과 시청사이에서 아무런 업무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 관계자는 “요즘에는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협의요구가 없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나야만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농지구에 초등학교를 신설하자는 민원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해법방안 마련에도 몇 년이 소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농지구 초등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300억원이 넘는 시소유 부지를 매각하거나 해당금액에 맞는 교육청 소유 부지와 교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이럴 경우 현 솔밭초등학교 학생들이 2089명이나 될 2016년에도 새로운 학교의 개교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솔밭초의 학급당 학생이 37.8명에 달하는 ‘콩나물교실’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웰시티 입주민들은 “교육청과 시청이 아이들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척 하더니 용두사미처럼 됐다”면서 “선거는 선거고, 시민의 자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른 각종 홍보행위도 선거법 위반논란에 따라 크게 위축된 상태다. 청주시의 관계자는 “통합과 관련된 일을 할 때마다 선관위에 자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일이 더딘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이시종 도지사는 지난 7일 청주시에 대한 연두순방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원·청주 통합시 출범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간단체의 통합도 청주시와 청원군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지지부진함으로써 자칫 청주·청원 통합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최근 부쩍 많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청원군의 일부 세력들이 민간단체의 연대를 구성, 통합에 대해 견제 내지 자체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심한 것은 특정 민간단체의 책임자들이 현 청주시장 및 청원군수와의 각별한 관계를 빌미로 통합 자체를 거부하는 현상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선거를 앞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원인이라는 분석과 함께 청주시장과 청원군수가 모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데 따른 근본적인 '레임덕 현상'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청주·청원 고위직 공무원들이 선거캠프를 오가면서 ‘줄서기’를 한다는 말도 나오는 등 ‘염불보다는 잿밥’에 휩쓸려 민생해결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뜻있는 인사는 "이런 상태라면 차라리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 모두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게 주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충북야구협회, 전국대회 보조금 '이중정산'
동일 정산서류 청주시-도교육청에 제출… 前 전무이사 "예산 부족 운영비로 사용"

충북야구협회가 전국대회 보조금 사용 영수증 등 정산서류를 이중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중부매일 박재광기자가 보도했다. 

충북야구협회는 지난 2012년 전국야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청주시에서 6천만원, 충북도교육청에서 600만원, 2013년도 전국대회를 유치하면서 청주시에서 6천만원을 지원받아 대회를 치렀다.

이와 관련, 충북도내 일부 야구인들은 전 전무이사 A씨와 협회 임원들이 보조금을 불투명하게 집행했다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최근 사용내역을 통보 받았다.

이들은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2012년 청주시와 도교육청에서 지원받은 예산 사용 영수증이 양 기관에 중복 제출되는 등 문제점을 확인했다.

충북 야구협회 한 관계자는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정산서를 확인해보니 복사본을 제출하는 등 이중으로 정산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대회를 치르다 보니 시에서 지원받은 보조금이 부족해 도교육청에서도 지원받았다"며 "다른 곳에 예산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충북도내 일부 야구인들은 올 연초부터 A씨의 협회 운영비 사용 문제점과 도내 우수 선수의 타 시·도 유출 등에 수수방관했다며 영구제명을 주장해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