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68·충주·사진)이 “이종배 충주시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1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내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 이 시장은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된다”며 “보궐선거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말들이 많아 ‘확신’을 주기 위해 이 시장에게 그렇게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이 시장의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파악하기 전에 의원직을 미리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결정권을 이 시장에게 넘긴 셈인데 ‘지방선거 공천장을 주지 않을테니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그는 전날 충주시청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이 시장이 오는 7월 치러지는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다음달 1일까지 시장을 사퇴해야 한다”며 “이 시장이 그런 결심을 한다면 내일이라도 국회의원 직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간담회 후 이 시장으로부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으며 전날의 발언에 이 시장 지지 의미가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소리는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새누리당 경선 신청이 마감되는 만큼 이 시장이 이때까지 경선을 신청하지 않으면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인 만큼 그걸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시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기용 전 교육감의 선거사무실 개소식 때 같은 당의 정우택 국회의원이 참석, 지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현역 의원이나 당 지도부는 당내 경선 때 중립적 입장을 취해 공정한 경선을 도모해야 하는 게 원칙 아니겠느냐”고 답하며 우회적으로 정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한명숙 전 총리나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재판 계류 중 출마해 이 전 지사는 당선되기도 했다”며 “(저 역시) 법률적 차원에서 피선거권에 제약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