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봉훈 주교와 오웅진 신부 등이 11일 천주교 청주교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북 방문을 알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방한 기간 중 충북 음성 꽃동네와 충남 당진 솔뫼성지, 서산 해미성지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도가 교황 맞을 준비에 들떠있다.

천주교 청주교구 장봉훈 교구장(67)은 11일 청주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이 오는 8월16일 음성꽃동네를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장봉훈 교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이유는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교회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며 “꽃동네는 장애 어린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도 외면받아 가장 소외되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시설이라는 생각을 갖고 교황님이 직접 만남을 요청하셨다”고 말했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지난 10일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원장은 장봉훈 청주교구장이 맡았고, 집행위원장에 이범현 신부,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익 신부, 사무국장에 송열섭 신부가 각각 선임됐다.

교황 방문이 확정된 꽃동네는 들뜬 분위기다. 신부와 수녀, 수용인 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69)는 “지난해 8월 교황을 만나 뵙고 꽃동네를 찾아달라고 했는데 그 기도가 이뤄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20년째 꽃동네에서 살고 있는 이모씨(59)는 “교황께서 꽃동네를 직접 둘러본 뒤 꽃동네 정신이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파될 수 있게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도 역시 교황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교황방문이 충남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행정력을 집중하고 천주교 대전교구, 충남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관련 기관과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교황은 8월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 방문에 이어 16일 서산시 해미면 한서대에서 해미읍성까지 도보순례에 나설 예정이다. 또 오후에는 해미읍성에서 한류문화 체험을 위한 순례 페스티벌이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전 서산시를 방문해 아시아 주교회의에 참석한 후 오후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이 집전하는 폐막미사는 실시간으로 CN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충남도는 교황의 도내 첫 국빈급 방문인데다 교황방문 전후로 순례객 및 관광객이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황 방문 행사지원전담 T.F를 구성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선다.

이달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운영하는 T.F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총괄, 홍보, 의전안내, 교통대책, 환경정비, 의료안전 등 6개팀으로 꾸린다. 각 팀은 솔뫼성지, 해미읍성 등 정비, 내포문화 숲길(천주교 순례길) 정비, 내방객 이용숙소 및 식당 점검, 관광안내 책자 제작 및 천주교 성지··순례길 홍보, 관광지 안내 표지판 점검 및 보완 등을 추진한다.

충남도는 교황방문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성지, 해미읍성,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자 숙소인 천안 국립청소년수련원, 당진 도비도, 아산 도고온천 및 순례·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4개 천주교 순례길 등에 대한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