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이종윤 기싸움? 독자출마?
신당·무공천 방침 나오자 양측 '마이웨이' …새누리 경선도 영향

민주당 통합청주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의 '기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사이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과 신당창당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하긴 했으나, 충북 유권자 51%를 차지하는 통합청주시장 선거는 도지사 선거에도 절대적 영향을 가하는 전략지역이라 손을 놓은 채 '강건너 불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어떤 형태로 든 단일후보를 내야할 입장인 것이다.

민주당 통합시장 후보 단일화 여부는 새누리당 후보 4명이 출마를 선언한 통합청주시장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쳐 '양자대결'로 좁혀질지, '다자대결' 로 치달을지 여부를 가를 '변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주당 통합시장 후보 단일화는 '신당 창당·기초선거 무공천' 방침과 무관하게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방침이 나온 직후 '마이웨이'를 향한 발언을 각각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3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운운하는 것은 다시 정당정치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라며 "인위적인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전국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 시장은 임기내내 정당공천제 폐지를 지속적으로 촉구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이 가장 반가운 후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자대결 구도'로 갈 경우 현직프리엄에 힘입어 가장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시장이 "새누리당도 공천제 폐지를 조속히 수용해 지방자치가 정당정치에서 벗어나 지방의 발전을 이루는 데 협조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대로 간다면 그가 말하는 '신뢰의 정치'에서 가장 아픈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같은 맥락을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또 이종윤 군수와 새누리당 후보 1~2명이 경선에 앞서 독자 출마한다면 종전과 완전히 다른 판도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셈법도 깔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종윤 청원군수 역시 독자 출마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3일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선거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며 "청원군민의 뜻을 받아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군수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각각 50%씩 참여하는 등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현장에서는 받아들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또 "출마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양측의 입장은 '단일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기싸움 아니겠냐'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경선이 깨져 다자구도로 가지 않는 상황에서 독자 출마할 경우 '필패'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은 '상식'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특히 도지사 선거 등 전체적인 전략을 구사하려면 '청주시장 단일 후보'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는 점을 든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는 '단일후보'를 만드는 국면이 전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쪽에 당력을 쏟아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출신 후보가 2명이 되는 상황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인이 이미 '조율'에 나섰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등 이들의 행보는 이번선거와 차기 총선 구도까지 맞물려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는 통합시장 후보 1명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어 별도 공천을 하지 않더라도 지지후보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당 입장과 별개로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정치적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137억' 통합 청주표심 뒤흔드나
통합청주시 출범 지원액 187억 중 50억만 반영
새누리당 역할론 '솔솔'
"여야 승패에 영향 미칠 것"

통합 청주시 출범에 따른 재원 지원수위가 6·4 충북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다고 충북일보 이민기기자가 보도했다.

정부의 통합시 재원 지원이 미흡, 통합시 유권자가 정부·여당을 겨냥해 '불만투표'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 도당위원장이 "안전행정부가 청원·청주 행정정보통합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25억 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고 밝힌 뒤 '불만투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당초 충북도 등에선 지난해 연말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행정 정보시스템 통합(115억 원) △청사건립 용역비(3억 원) △임시청사 확보(69억 원)에 따른 187억 원의 반영을 건의했다.

그러나 청사건립 용역비와 임시청사 확보비는 전액 미반영됐고, 행정 정보시스템 통합에 필요한 115억 원 중 25억만이 국회를 최종 통과했다.

현재 정부의 통합시 재원지원은 50억 원(국회 통과 국비 25억 원+안행부 특교세 25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초 건의액 187억 원 중 137억 원이 미지원 상태임을 뜻한다.

이를 볼 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첫 번째로 제시했던 '통합 청주시 적극지원' 공약이 지방선거 판에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원 수위는 충북 최대 표심인 통합시 유권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통합시 유권자들의 관심사인 재정 지원액의 규모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기준, 충북 유권자는 총 118만3천811명. 이 중 청주·청원 유권자 수 59만6천860명.(청주 상당 18만2천613명, 흥덕 29만6천977명, 청원 11만7천270명)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역할론'이 나온다. 지방선거에 앞서 좀 더 재원을 획득하던지 아니면 최소한 도당 차원의 공약으로 재원확충을 내걸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엔 통합신당(민주당+새정치연합)이 정부의 소극적 지원을 겨냥, 집중 공격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전망이 기저에 깔려 있다.

집권여당 충북의원들이 사라진 137억 원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지에 대한 특단의 해법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통합을 이룬 창원시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형식의 특교세를 받은 것에 준해 받는 '통합시 특교세 100억 원 지원'도 선거 전에 규모와 이행시점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소리도 적잖아 주목된다.

총장선거로 날새는 충북대
구성원간 갈등으로 장기화...대학운영 차질·행정 공백

‘부실대학’. ‘사고대학’.

충북대학교의 다음 꼬리표는 어떤 오명이 따라올까.

정부의 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을 위해 전국의 대학이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충북대는 총장 선거로 학교 운영 차질마저 예상되고 있다고 충청매일 최영덕기자가 보도했다.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구성부터 총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 시비로까지 수개월간 이어진 갈등이 결국 총장 공석으로 인한 행정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먼 학교와 학생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9일 현재 차기 총장 선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충북대는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선거 일정과 심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오는 6월에나 신임 총장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다.

충북대의 악화일로는 김승택 전 총장의 재선의 결정에서 불거졌다. 총추위 구성 비율을 놓고 구성원간의 내홍이 심화됐고, 이후 교수회가 올린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개정안을 교무회의를 통해 개정안을 변경하면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최근 학교측(교무회의)이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교수회가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서면으로 진행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됐다.

이에 교수 211명이 교수회 임시총회소집을 요구하는 안을 제출, 이 자리에서 직접 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교무회의 변경안이 통과되면 바로 차기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표가 더 많으면 교수회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보류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서관모 교수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교수회장을 선출, 원점에서 총장선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또 다시 원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대학의 한 교직원은 “특성화사업 등과 관련한 중대 결정이나 대외 업무 등에 있어서 총장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로 돌아올 것”이라며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벗은지 얼마되지 않아 또 다시 사고 대학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질 수밖에 없어 현재 상황이 답답다”고 우려했다.

직선제 폐단으로 국립대학들이 간선제로 총장 선출에 나서고 있지만 갖은 잡음과 총장 선출 규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향후 충청권 국립대학들도 험로가 예상된다.

올해 총장 임기가 끝나는 충청지역의 국립대는 충북대를 비롯해 공주대와 한밭대 등 3곳이다.

한국교통대와 충북도립대 역시 총추위 구성 및 운영의 공정성을 놓고 잡음이 일어 내홍을 겪은 가운데 충북대 마저 사고대학의 오명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 11일 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공주대와 7월 19일 임기가 끝나는 한밭대. 올해 첫 공모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공주대는 현재 총장 선거에 7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총장후보자 선정 선거가 오는 27일 총추위를 통해 실시되는 공주대는 총추위 구성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잡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학들이 순조롭게 총장이 선임될 수 있을지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