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산업단지 분양률이 비수도권 지자체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역균형발전협의체가 최근 13개 비수도권 산업단지 분양률(2013년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충북의 100개 산업단지(농공단지 포함) 평균 분양률은 89%로 11위 수준이다.

국가산업단지 2곳(보은 국가산업단지·오송 생명과학산업단지)과 청주도시첨단산업단지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지만 55개 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은 93%, 42개 농공단지 분양률은 85%에 불과하다.

대전·울산 분양률은 100%, 광주는 99%, 경남은 98%, 전남·경북은 94%, 부산은 95%, 전북은 94%, 대구·제주는 92%로 충북보다 높다.

분양률이 충북보다 낮은 곳은 충남(86%), 강원(88%) 두 곳뿐이다.

산업단지 숫자만 따지면 충북은 경남(176개), 충남(150개), 경북(135개)에 이어 비수도권 중 4위 수준이다. 수도권과 붙어 있는 지리적 이점과 수도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로 보인다.

충북에선 보은 산업단지·청원 오창 2산단·보은 동부산업단지·괴산 첨단산업단지 등 34개 산업단지(2726만㎡)와 제천 양화·괴산 발효식품단지 등 2개 농공단지(47만㎡)는 조성 중이다.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가동하면 도내 산업단지·농공단지 개발 면적은 총 6263만㎡가 된다.

민선 시대 이후 각 지자체가 산업단지 조성에 열을 올린 결과인데, 머지 않아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단지는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돈을 푸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용지를 제때 분양하지 못하면 지자체나 민간시행사에 재정부담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