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3개월여 남은 가운데 초대 통합 청주시장을 향한 선거전도 가열되고 있다. ‘첫’이란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청주시가 인구 100만의 ‘광역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점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통합청주시장 후보는 새누리당 4명, 민주당 2명 등 6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범덕시장 재선 성공 여부가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다섯번 치른 민선 청주시장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통합 청주시장 후보는 본선보다 내부 경선이 더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창당과 함께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자, 새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한범덕 시장은 반기는 반면, 이종윤 군수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단일화 방안과 신당의 무공천 전략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2명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서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새누당 대선 공약인 공천폐지 불이행에 따른 ‘심판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시장의 역량의 가늠자는 한범덕 시장이다. 한 시장의 과실은 당연히 차기 시장의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한 시장은 녹색수도, 문화도시 건설을 주장했다. 시정 방향에서 총론은 맞지만 각론에서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재임기간 동안 유난히 공직자 비리가 많았던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면 거론되는 후보 중 누가 돼야 청주의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인가. 우선 중앙과 소통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얘기다. 청와대, 국회와 소통이 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 예산을 끌어와야 통합청주시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려면 고시 관료 출신으로 스카이대 출신이면 더 좋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낙하산 공천이 문제다. 문호를 개방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자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금 뛰고 있는 후보가 자기 사람이 아니란 이유 등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건 올바른 게 아니다. 제 살 갉아먹기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창 때 잘 나갔던 ‘서울사람’들이다. 선거 이야기 아니면 청주에 관심도 없을 사람이다. 나아가 이번에 낙선하더라도 차기 총선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지연·혈연·학연  얽매인 '안방시장'보다 글로벌 리더 뽑아야

이번 지방선거는 그런 청주시장을 뽑는 게 아니다. 화려한 시장을 모셔오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열정적인 사람을 뽑는 선거여야 한다. 청주시민들에게 더 큰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을 선출하는 자리다. 지금은 거물이나 중량급 인사들이 갖췄다는 강한 카리스마를 필요로 하는 시대도 아니다. 일방 독주 리더십은 시대착오적이다. 그 보다 시민들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이 더 절실하다.

통합청주시장 후보자들은 시민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와 교육은 청주의 위기 극복의 출발점이자, 완결책이 될 핵심 의제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청주는 경제가 최악이고 시민 삶의 질이 바닥이다. 외국 기업 및 자본 유치를 위해 해외를 드나드는 ‘다이나믹 시장’이 돼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 시장 직을 걸어야 한다. 경제분야에 검증된 후보면 더 좋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청주’의 엄중한 현실을 생각하면 시장직에 목숨을 걸겠다는 비장함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 그 실현에 목숨을 걸겠다는 청주시장을 만나고 싶다. 청주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 청주공항 활성화, 청주 청원 도농간 격차해소 등 대형 프로젝트가 숱하다. 차기 시장의 역할이 중차대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실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차기 시장이 등장할 것인가. 그런 시장을 뽑는 것은 청주시민들의 몫이다. 지연·혈연·학연에 얽매인 ‘안방시장’보다 글로벌 리더를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