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각자도생' vs 민주 '좌불안석'
6·4 지방선거 D-90…여야 '엇갈린 행보'
새, 5명 국회의원 엇박자 효율적 후보지원 불투명
민, 3명 국회의원 투합에도 공천제 폐지 역풍 못막아

6·4 지방선거를 90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새누리당은 충북에서 현재 5석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호 협조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덕흠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 최고위원, 송광호·윤진식·경대수 의원이 포진하고 있지만 5명의 국회의원이 결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 즉 제각각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덕흠 도당위원장과 정우택 최고위원은 5일 통합 청주시 특별교부세 2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로 동시에 배포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관가에서는 '엇박자'로 해석했다.

윤진식·이기용·서규용·안재헌 예비후보가 출격 대기 중인 충북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도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최적의 후보를 놓고 제각각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는 친박·비박 간 갈등이 빚어졌던 중앙당이 최근 비박계의 정몽준(7선), 남경필(5선)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을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제주지사 경선참여를 이뤄내며 모처럼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반면, 민주당 소속 3명의 국회의원은 똘똘 뭉쳤다. 변재일 도당위원장과 노영민·오제세 국회의원 등은 최근 수시로 회동하며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변재일·노영민 의원의 잦은 회동은 지역 정·관가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두 의원은 과거 청원군 부용면 8개리 편입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던 장본인이다. 편입 반대를 주장했던 변재일 의원과 편입 찬성을 역설했던 노영민 의원에 대해 당시 정치권에서는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을 정도다.

변재일 의원이 비노계를 대표하고,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노영민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노계 핵심으로 '물과 기름일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킨지 오래다.

하지만, 민주당에도 고민이 있다. 3명의 국회의원과 자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가 건재한 상황이지만, 기초단체장·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약속한 상황에서 당을 떠나는 기초의원, 즉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도사'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이럴 경우 2010년 충주시와 청주시, 청원군 지역 압승을 통해 충북지사를 차지했던 민주당의 이번 수성전략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과 같은 '빅 이슈'가 사라진 선거에서 통합신당 창당이라는 이벤트만으로 전통적 보수지역인 충북을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민주당 소속 3명의 국회의원이 똘똘 뭉치는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좌불안석(坐不安席), 즉 마음에 불안이나 근심 등으로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도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화합,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에 따른 대응전략 등이 시급하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각 당의 후보자 공모 및 경선일정 등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D-90일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고 분석했다.

시민생명 위협하는 '청주시 안전불감증'
상당공원~명암로 터널 발파 돌덩이 민가 덮쳐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장 가림막 30m 붕괴
시 특별점검 1주일만 …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청주시내 주요 공공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불안한 시민들이 감독관청인 청주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발파작업을 하기 직전에 대대적인 시의 안전점검이 이뤄진 도심 공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시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시50분쯤 청주시 용담동 상당공원~명암로 도로신설구간에서 터널공사중에 발파한 돌이 20m나 떨어진 주변 민가로 떨어졌다.

이날 사고로 최대 지름 20cm에 이르는 돌 파편이 민간 지붕과 집마당, 텃밭에 떨어졌다.

하마터면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였는데, 원인은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공사장 플래스틱 재질의 안전가림막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넘어진 상태에서 발파가 이뤄진 ‘인재’였다.

청주시는 뒤늦게 공사현장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이 담보된 이후에 공사를 재개하도록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 10분쯤에는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MBC앞 우수저류시설 공사장에 세워진 가벽 30m 가량이 넘어졌다. 이 사고도 사람이 지나갔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특히 상당공원~명암로 간 도로개설공사 현장과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설치공사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1주일 전에 청주시가 해빙기 안전특별점검을 한 곳이어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혹을 사고 있다.

청주시는 당시 2개반 6명의 특별 점검반을 꾸려 청주시내 27곳의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설치여부 등을 중점 점검한다고 호들갑을 떤 바 있다.

청주시의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12월 3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통합정수장 공사현장에서 25t 대형 크레인이 전복돼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업장에서는 이에앞서 지난해 10월 19일 방수작업을 하던 신모씨(56) 등 근로자 5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처럼 청주시내 주요 공공공사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청주시가 제대로된 안전대책을 확립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장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