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안길 대자본 각축장
신흥공룡 '리챠드프로헤어' 새달 상륙…업계 긴장

토박이 상권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청주 성안길이 대자본의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안태희기자가 보도했다.

옷과 신발, 액세서리에 이어 미용업계에도 대자본의 직영점들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토박이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미용업계의 신흥 공룡으로 떠오른 ‘리챠드프로헤어’가 진출할 계획이어서 지역 미용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천안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2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해 매출액이 350억원에 달하는 이 업체는 다음달 말 성안길에 대형 직영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성안길 미용업계는 이제 이 회사와 고객확보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지역 미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업체가 대전에 진출해 시장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면 지역미용업계는 줄도산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청주 성안길에는 미용업계 뿐만 아니라 신발, 의류, 액세서리점들도 외지업체의 직영점이 상당수 자리잡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 계열의 에잇세컨즈, 일본회사인 유니클로, 이랜드그룹의 액세서리점, 운동화전문점 등 대기업 직영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중 대기업계열 의류점들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수시로 파격세일을 하는 등 기존 의류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직영점이 봇물처럼 상륙하면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의류, 미용, 액세서리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조차 자금이 외지로 유출되면서 지역내 재투자 등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형직영점들이 목좋은 곳의 임대건물을 독차지하는 현상이 벌어져 토착상인들이 성안길을 떠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대형 직영점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고 임대기간도 장기간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건물임대주는 “직영점들이 1~2년이 아닌 5년, 10년 단위로 임대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받는 장점이 있다”고 배경을 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대기업은 건물을 임대할 때 회사 법무팀이 직접 계약을 하기 때문에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라고 말했다.

성안길 상인들도 우려의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안길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대기업 직영점 위주로 임대가 되는 바람에 임대료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장사가 안되는 세입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성안길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외지 대기업 직영점들이 판을 치면 토착상인들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 총장 선출 둘러싼 내홍 ‘점입가경’
교수회, 서면방식 찬반투표 … 과반수 부족 무산
다음주 중 임시총회 … 총장안 처리문제 다룰 듯

충북대학교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후보 선출규정을 놓고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학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충청투데이 주진석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총장안’을 서면방식의 찬·반투표에 부쳐 처리하려 했지만 회원들의 의견이 과반수를 넘지 않아 무산됐다고 5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총장 후보들은 지난 4일 이번 찬·반투표가 절차상 위반이라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에 교수회 임시총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 임시총회는 정기총회와 달리 회원 5분의 1의 서명을 받아 요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총장 후보들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총장안 처리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과반수 이상의 회원들이 ‘총장안’에 반대하면 총장후보 선출규정을 재개정해 달라고 총장에게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총장안 재개정 요구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총장안을 지지하는 찬성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또 따른 총장 후보는 어차피 3월에 교수회 정기총회가 열리니까 그때가서 교수회장 선출과 총장안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충북대는 지난 1월 중 총장임용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꾸릴 계획이었으나 총장후보 선출 규정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교수회와 직원회가 총장임용추진위원회 구성 비율을 놓고 갈등을 겪어오다 우여곡절 끝에 교무회의를 통과해 총장 선출 절차에 탄력이 붙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총장 후보 선출 개정안을 두고 교수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자 교수회는 지난 3일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총장안을 서면방식의 찬·투표에 부쳐 처리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