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광역·기초 후보자 공천신청 일정과 경선 일정이 5일 정도 늦춰진다.

하지만 단 5일의 일정 지연이 충북선거판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후보자 공천신청 마감일을 애초 10일에서 15일로 닷새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20여가지에 이르는 신청서류를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공천희망자들의 민원이 폭주하기 때문”이라고 이류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공천일정 연장검토 움직임의 배경을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배려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이끌어내 흥행을 도모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통합신당이란 변수가 나온 만큼 이참에 ‘컨벤션 효과’를 한껏 누려야 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하는 해석도 있다.

경선이란 대형 이벤트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여권 후보자들의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전략적 의도란 분석이다.

배경이야 어떻든 비록 외형상으론 공천일정을 닷새 늦추는 것뿐이지만 이것이 충북선거판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시·도별 순회공천’ 방침에 따라 충북지사·통합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달 20일 개최한다는 구상을 세웠었다.

다음달 초중순에 제주·영남·호남지역 경선을 한 뒤 충북(20일)을 찍고 25일께 수도권을 끝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다.

공천신청 일정이 늦춰지면서 충북도지사·통합시장 경선은 다음달말로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선 일정이 늦어지면 예비후보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상황에서 지지율·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윤진식 국회의원,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남상우 청주시장 예비후보(전 청주시장) 등에게는 반길만한 변수는 아니다.

늦춰진 날짜만큼 경쟁자가 쫓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을 극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 볼 땐 별다른 손해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별로 고른 인지도를 확보한 것이 강점이지만 당내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 교육감은 당심(黨心)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는 점에선 반길 일이다.

마찬가지로 당내 지지도는 높지만 지역별 고른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약점인 윤 의원은 남부권과 청주권에서 인지도·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물리적 시간을 번 셈이어서 손해만 보는 변수는 아니란 해석도 있다.

앞서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3일 도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송광호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