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관리업체의 전기요금 체납으로 충북 음성군의 한 아파트가 단전될 위기에 놓였다.

음성군 음성읍 P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5일 "한전 음성지점이 체납한 전기요금을 내지 않으면 이달 중에 아파트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납 전기요금은 이 아파트가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된 2012년 4월 이전까지 아파트를 건설·관리했던 G 건설이 내지 않은 것이다. 체납 전기요금은 연체료를 포함해서 모두 7천1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한전이 제때 받지 못한 전기요금을 주민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입주민은 그동안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요금을 성실해 냈는데, 아파트를 지어 임대한 건설업체가 전기요금을 체납한 것"이라며 "560여 가구가 생활하는 아파트를 단전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G 건설이 전기요금을 체납했을 때 한전이 이를 회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며 "이제와서 건설업체가 체납한 전기요금을 입주민이 책임지라는 것은 전력 공급을 독점한 한전이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은 이전에 아파트를 관리했던 건설업체가 체납했어도 현재 전기 실사용자인 주민을 대표한 입주자대표회의에 요금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전 음성지점의 한 관계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G 건설로부터 아파트 관리권을 인수할 때 체납 전기요금 등도 정산했어야 한다"며 "이번 단전통보는 실제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체납전기요금에 대한 소송 등을 대비한 절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