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란히 비위 의혹을 받아 불구속 입건된 임각수 괴산군수와 정상혁 보은군수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군수와 정 군수는 각각 3선과 재선을 노리고 있어 기소 여부에 따라 앞으로 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4일 오후 정당한 사유 없이 자신의 아내 밭에 군비로 석축을 쌓도록 지시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임 군수를 소환 조사했다.

임 군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군비 2천만원을 들여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부인 소유의 밭에 길이 70m, 높이 2m의 자연석을 쌓는 호안공사를 하도록 괴산군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임 군수의 지시에 의해 호안공사가 이뤄졌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임 군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소환 조사한 뒤 이번 주 내로 임 군수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 군수 역시 이달 내로 기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 군수는 2012년 12월 군비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보안등 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11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최근 정 군수 사건에 대한 기록 검토를 마친 상태로, 임 군수 사건이 마무리되면 정 군수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6·4지방선거가 임박,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이달 내로 임 군수와 정 군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임 군수와 정 군수의 기소 여부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처분 결과가 이들의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소 결정이 내려지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고, 그 반대라면 그동안의 비위 의혹을 벗게 돼 선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유권자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나 다른 후보 모두 검찰의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