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무공천'에 혼란스러운 선거판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들 '마이웨이'… 시의원 준비 '올스톱'
새누리당 공천방식도 '직격탄'… 지사·시장 주자들 '뒤숭숭'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공천폐지 방침으로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새정치신당으로 향하려던 후보들까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양측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만 밝혀지만,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 방식까지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방침이 나오자 민주당 통합청주시장 후보들이 가장 민감하게 움직였다. 경선이 예상됐던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는 '마이웨이'를 택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 시장은 이날 "인위적으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할 필요가 없다"며 "새누리당 후보들도 모든 주자들이 선거에 나와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종윤 청원군수는 독자적인 출마를 시사했다.

이 군수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탈당해 통합시장에 출마 하겠다"며 독자노선을 걸어 선거에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다만 후보난립을 위해 단일화 협상기구 설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한 시장이 "그럴 필요가 있겠냐"고 응수함에 따라 무의미 해졌다.

'기초선거 무공천 파장'은 당내 경선을 준비중인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와 청주시장 후보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재헌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지난 2일 "중앙당이 검토중인 대의원, 당원, 여론조사, 일반국민들이 일정한 비율로 참여하는 공천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선언'에 따라 명분에 밀려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완전히 국민들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청주시장 경선을 준비중인 A 후보는 "상향식 공천이라지만, 정치권과 국민들의 보는 눈과 분위기가 달라져 기존 방식을 고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명분에서 밀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청주시장 후보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청주시장 경선을 준비중인 B 후보는 "유불리를 따져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중앙당이 당헌·당규로 경선 방식을 정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당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고, 선거 막판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만큼 차분히 경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현직 기초의원들은 가장 큰 혼란을 겪는 당사자로 꼽힌다. 당적을 갖고 있지만, 공직선거법 탓에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시의원인 C씨는 "무소속으로 선거전을 하게 된다면 명함 약력란에 '(전)민주당' 문구를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이라며 "현수막 디자인과 색깔 등 선거준비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열릴 예정인 민주당 충북도당 상임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본 후 선거 전략을 전면 재수정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탈당과 함께 새정치연합 합류 입장을 밝힌 의원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윤송현 청주시의원과 박종성 충북도의원(청주8)은 '제3지대 창당'이 추진될 경우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윤 의원은 지난달 24일 새정치연합 합류의사를 밝혔으나, 일주일만에 예상치도 못한 국면을 맞았다.

박종성 도의원 역시 탈당 당시 새정치연합 합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충북도의회 운영문제를 강경하게 질타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윤 의원은 "창당 과정을 지켜보면서 향후 중앙위원회 차원의 대책이 나오면 상황에 맞게 대처 하겠다"며 "중앙위원회 결정대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반

새누리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 선임 뒷말 무성
각 당협별로 고른 안배
특정인사 가족 출마 구설수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발표한 6·4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도당에 따르면 공천관리위는 송광호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당협위원장 참여를 1/3로 제한했다.

또 여성인사 30% 이상과 외부인사 배려를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여성단체 대표와 농민 대표성 인사, 전직 총학생회장 등을 인선해 소수자와 소외계층 배려에도 중점을 뒀다.

공천관리위원 명단은 △위원장-송광호 국회의원 △수석부위원장-경대수 새누리당 윤리위원장(국회의원) △부위원장-최현호 청주흥덕갑 당협위원장(충청대교수) 등이다.

이어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은 △임효성(충북태권도 초등연맹회장) △이선우(청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김춘식(여의도연구원 지역정책자문위원) △정윤숙(새누리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전은순(청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정영희(농가주부모임 충북도회장) △천문자(곰두리봉사회 청주시지회장) △권성태(전 청주대학교 총학생회장) 등이다.

도당은 이번 공천심사위원을 구성하면서 각 당협별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 당협의 전폭적인 선거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구성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부 공천심사위원을 놓고 새누리당 안팎에서 잡음이 우려된다.

특히 공천심사위원 A씨의 경우 가족의 출마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가족 중 1명이 기초의원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또 다른 가족은 청주권에서 시의원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가족이 출마하는 선거에서 공천심사위원을 맡는 것은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도당은 즉각 해당 위원의 공천심사위원 선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심사위원은 각 당협위원장 추천을 받아 구성한 것으로 도당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며 "또한 중앙당 차원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확정한 상황에서 공천심사위원 개인이 각종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승인의결된 충북도당 공천관리위 구성안은 조만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게 된다.

충북대 차기 총장 선출 갈등 심화
서면 투표 등 놓고 구성원간 대립…행정 공백 불가피

충북대가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난항을 겪으면서 공석의 총장 자리의 행정공백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고 충청매일 최영덕기자가 보도했다.

3일 대학에 따르면 충북대는 최근 교무회의에서 통과된 총장선출 규정 개정안 수용을 위한 구성원 서면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규정 학칙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위법요소가 있다는 법조계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달 법제심의위원회와 교무회의를 열고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후보 선정에 관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이 교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교수회는 조만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고, 후보등록, 토론회 등 선거일정을 잡을 예정이지만 구성원간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교수회는 총장후보자의 자격 제5조에서 ‘교무회의 구성원 또는 교수회장이 총장후보로 지원하는 경우 지원서 접수 개시일 전까지 그 직을 사퇴하는 사람’으로 규정했지만 교무회의는 ‘사퇴한 사람’에서 ‘그 직에 대한 사직원을 제출한 사람’으로 변경했다.

이 규정 변경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교무회의 수정안은 현 김승택 총장이 차기 총장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수회는 최근 평의회를 열고 이 변경안이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교수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서면’으로 하겠다는 안을 가결했다.

‘서면 절차’안이 가결되자 또 다시 교수들이 이 안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은 최근 ‘서면 절차’안이 법적 효력을 갖는지에 대해 3개 법률사무소에 질의한 결과 모두 ‘무효’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법률사무소는 “총장후보자 선출규정에 관한 사항의 심의·의결은 교수회의 권한이고 교수들의 총의를 확인하는 방법은 교수총회의 소집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한다”며 “교수총회의 소집절차를 선행하지 않고 곧바로 서면투표 방식으로 교수들의 총의를 확인하기로 한 평의회의 결의는 교수회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소견을 전했다.

다른 법률사무소도 “교수회란 대의기구가 아닌 전체 교수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체 교수회의 심의, 의결사항을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가 대신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총장이 공포한 규정이 유효하려면 전체 교수회에서 공포한 규정, 세칙과 동일한 내용의 개정안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무회의의 교수회안 변경과 교수회의 서면절차 투표를 놓고 교수들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총추위 구성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추위가 구성돼 총장선출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일부 교수들이 승복하지 않고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총장선출을 둘러싼 구성원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선거 일정이 지연되면 신임 총장의 정상적 취임도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약 1개월간의 후보자 공고 등 선거 일정과 1~3개월간의 교육부의 총장 심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짧게는 15일, 길게는 3개월의 행정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